
카드사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 쇼핑 멤버십 적립금 등 사용되지 않고 쌓여 있는 포인트가 수십조원에 달한다는 추정 속에,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잠자는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지 20일 만에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고 업계와의 연속 간담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작년 6월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만 약 2조 9천억원에 달하며, 쇼핑·통신·항공사 마일리지 등 비금융사 포인트까지 합산하면 ‘수십조원’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 잠재 소비 여력을 지역 골목상권으로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만에 TF 구성…간담회 연달아 개최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 직후 국무조정실이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TF를 신속히 꾸렸다. 지난 7월 2일 금융위원회는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사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었고, 당시 회의에서는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지역화폐 전환의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어 7월 10일에는 관계부처와 업계가 모여 항공·쇼핑 등 각종 포인트를 전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통합 플랫폼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카드업계에서는 NH농협카드가 2023년부터, KB국민카드가 지난 6월 22일부터 지역화폐 대행사 코나아이와 손잡고 1포인트당 1원 비율로 카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7월 13일부터 인천시 카드형 지역화폐 ‘인천e음’에 자사 포인트 ‘KB포인트리’를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하반기 중 적용 지역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네 가지 핵심 쟁점…환산 비율·통합 플랫폼이 관건
업계 안팎에서는 제도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본다. 카드 포인트는 현재 1포인트=1원으로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항공 마일리지·유통 멤버십 포인트는 교환 가치·유효기간·사용처가 제각각이어서 단순 1대1 환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환 비용을 국고·지자체·카드사·유통사 중 누가 부담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동 시스템 설계도 과제다. 카드사·여신금융협회의 포인트 시스템과 각 지자체·지역화폐 운영사의 결제·정산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지 구체적인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자사 포인트를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온 유통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일부 충전식 멤버십 포인트는 소비자가 현금으로 직접 충전한 금액인 만큼, 이를 다시 현금성 자산인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것의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