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변신
무너지지 않는 탑
유월의 푸른 쉼표

푸른 녹음이 대지를 두껍게 덮어가는 초여름의 초입, 마치 거대한 자연의 조각품처럼 기이한 실루엣을 자랑하며 상춘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하는 신비로운 산이 있다.
보는 계절에 따라, 또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용의 뿔이나 말의 귀처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바로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도립공원이다.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 인간의 역사와 영험한 설화, 그리고 독특한 생태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는 이곳은 유월에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복합 관광지의 대명사다.
마이산도립공원의 중심을 이루는 마이산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주봉과 10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진안 읍내 어디서나 눈에 띄는 독특한 산세를 자랑한다.

특히 계절의 흐름과 풍광의 변화에 따라 이 산을 부르는 이름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사실은 탐방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봄철에는 푸른 바다 위에 뜬 돛배를 연상시킨다 하여 돛대봉이라 부르고, 푸른 숲이 우거지는 여름철에는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용의 뿔을 닮았다 하여 용각봉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어 사방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는 말의 귀를 빼닮아 마이봉이 되고, 흰 눈이 내려앉는 겨울철에는 눈이 잘 쌓이지 않아 먹물을 머금은 붓끝 같다 하여 문필봉으로 변신하는 등 사시사철 뚜렷한 개성을 뽐낸다.
산자락 깊숙한 곳으로 발길을 옮기면 인간의 집념이 만들어낸 기적과 마주하게 된다. 거센 태풍이나 모진 비바람이 몰아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온 80여 기의 돌탑 군락은 마이산 탑사의 상징과도 같다.

기이한 암봉 아래 촘촘하게 쌓인 돌탑들의 호위를 받으며 조금 더 걸으면, 과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전장을 거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 백일기도를 올렸다는 유서 깊은 전통 사찰 은수사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 전체가 거대한 역사적 이야기책이자 종교적 예술품의 역할을 하고 있다.
풍부한 생태적 가치 역시 이곳을 6월의 추천 여행지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도심에서 보기 드문 천연기념물 줄사철나무 군락과 은수사 마당을 지키는 청실배나무 등 학술적으로도 보호 가치가 매우 높은 다양한 식생들이 울창한 초록 터널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봄날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약 3킬로미터 진입로의 벚꽃 터널은 이제 지고 없지만, 유월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짙은 초록빛 수림과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시원한 바람이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청량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마이산도립공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마이산로 130에 위치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나, 여름철 갑작스러운 폭우나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산이 일부 제한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기상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안전하다. 쾌적하게 정비된 전용 주차장과 공공화장실이 완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 탐방을 마친 후에는 공원 내에 조성된 복합 휴양 기반 시설을 활용해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다양한 자생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산약초타운과 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 뒤,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홍삼 성분을 활용한 고품격 홍삼스파에서 여독을 풀고 인근 숙박 시설인 홍삼빌에 머무르는 코스는 자연 치유와 온전한 휴식을 결합한 최고의 초여름 웰니스 여정으로 손색이 없다.
공원 입장 요금은 개인 성인 기준 3,000원,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2,000원, 초등학생 어린이는 1,000원이며 단체 관람 시에는 성인 2,800원, 중고등학생 1,8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