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머무는 호수
여름을 닮은 산책길
발길이 쉬어가는 하루

강원특별자치도 양구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표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여행지가 있다.
국내 최북단 인공호수인 파로호와 그 위에 조성된 한반도섬은 짙어지는 녹음과 시원한 호숫바람이 어우러지며 여름이 시작되는 지금 가장 걷기 좋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양구군 양구읍 한반도섬길에 자리한 한반도섬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지형을 형상화해 조성한 테마공원이다.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평탄한 산책로가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여서 가족 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행의 시작은 파로호를 가로지르는 나무 데크길이다. 호수 위를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도심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여유를 선사한다.
초여름 햇살 아래 반짝이는 수면과 짙은 초록빛 숲이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하고, 호수를 감싸는 산세는 자연이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운 쉼을 전한다.
데크를 건너면 가장 먼저 한반도섬의 상징 조형물과 ‘I LOVE YG’ 포토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다양한 조형물은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제격이다.
파란 하늘과 붉은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색감은 여름 여행의 생동감을 한층 더해준다.
한반도섬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의 지형과 상징을 테마로 꾸민 공간이다.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는 물론 실제 제주특별자치도가 기증한 돌하르방과 한라산 모형까지 마련돼 있어 전국을 축소해 놓은 듯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은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지리 교실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준다.
섬 중앙을 관통하는 백두대간길은 한반도섬을 대표하는 산책 코스다. 남쪽 지리산에서 시작해 북쪽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상징적인 길을 따라 걸으면 시원한 그늘과 청량한 공기가 여행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각 지역의 상징 조형물과 캐릭터는 걷는 즐거움을 더하고, 강원도를 대표하는 반달곰 조형물은 많은 여행객이 사진을 남기는 인기 명소로 꼽힌다.
스카이워크 전망 공간에서는 파로호와 주변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초록빛 숲과 잔잔한 호수, 멀리 이어지는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강원 자연이 가진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반도섬은 걷는 즐거움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짚라인과 카누, 수상자전거 등 계절별 레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와 야외공연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한반도섬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파로호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자리한 인공호수다. 일산과 월명봉 등 높은 산들이 호수를 감싸며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천연기념물 원앙이 집단 서식하는 생태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면서도 지금은 평화와 생태, 치유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평화누리호 유람선을 이용하면 평화의 댐까지 이어지는 호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 시원한 바람을 따라 호수를 걷고 숲길에서 숨을 고르며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양구 한반도섬과 파로호.
초록이 가장 아름다운 지금, 강원도의 여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기억될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