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복판에서 기회 잡았다 “… 한국 블록체인 기업들, 대박 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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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블록체인 유럽 계약
블록체인 (PG) / 연합뉴스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유럽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서 공동사업화 계약, 기술협력 업무협약(MOU), 국제 스타트업 경진대회 수상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단순 기술 홍보를 넘어 유럽연합(EU)의 규제 대응형 솔루션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성과를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읽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서울 스페이스쉐어 서울역 센터에서 ‘자이텍스(GITEX) AI 유럽 2026’ 참가기업 후속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으며, 국내 블록체인 기업 23개사가 ‘블록체인 한국관’을 통해 유럽 시장에 기술을 선보였다.

957건 상담·3관왕…’팀 코리아’ 성과 가시화

이번 전시에서 참가기업들은 총 957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소화했고, 이 가운데 수출·투자 관련 상담은 286건으로 집계됐다. 23개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선발 7개사, 부산시 추천 9개사, 대구시 추천 7개사로 구성됐으며, ESG·탄소배출권·해운물류·분산신원증명(DID) 등 규제 대응 분야에 집중했다.

개별 성과도 두드러졌다. 세이브더팜즈는 독일 기후테크 기업과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 시스템 공동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리드포인트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배송 플랫폼 기업과 전기차 배송 기반 탄소배출권 데이터 관리 분야 MOU를 맺었다.

해운 물류 환경규제 대응 솔루션 기업 마리나체인은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 ‘슈퍼노바 챌린지’ 결선에서 아시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 3위에 올라 상금 1만 유로를 수상했다.

EU 규제가 만든 수요…’컴플라이언스 인프라’로 재포지셔닝

연합뉴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EU 규제 환경의 변화를 지목한다. EU AI 법(EU AI Act)·그린딜·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국제해사기구(IMO) 해운 규제가 맞물리면서, 블록체인이 단순 가상자산 기술이 아닌 ‘위·변조 불가한 데이터 감사 추적(Audit Trail) 인프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애니는 이번 간담회에서 KISA 민간분야 블록체인 실증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스마랑시에 DID·PDF 기반 디지털 증명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공공·행정 분야 블록체인 전자증명 수요가 개발도상국 도시 단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로 평가한다.

현지 실증 없으면 ‘일회성 이벤트’…후속 지원이 관건

참가기업들은 유럽 시장이 단순 제품 판매보다 기술협력·공동 연구개발·현지 실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현지 규제 대응 자문, 바이어·투자자 지속 매칭, 현지 실증 및 사업화 연계 등 체계적 후속 지원의 필요성을 과기정통부에 제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산업계 의견을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투자유치·사업화 등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대구시·KISA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는 ‘팀 코리아’ 체계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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