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역대 최대 IPO… 스페이스X, 그린슈 행사로 미 증시 자금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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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그린슈 행사
스페이스X / 연합뉴스

단 이틀 만에 전 세계 자본시장의 돈이 한 곳으로 쏠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최종 857억 달러(약 130조원)를 조달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업공개(IPO) 기록을 새로 썼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IPO 공동주관사들이 추가 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최종 발행주식 수는 당초 5억5천556만 주에서 6억3천889만 주로 늘었고, 조달액도 750억 달러에서 857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종전 최대 IPO였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조달액 290억 달러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그린슈가 뭐길래…주가 안전판이자 조달액 확대 장치

그린슈(Greenshoe) 옵션은 대규모 상장 시 주가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주관사가 공모주 물량의 최대 15%까지 추가 배정·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 때 주관사는 초과 배정한 물량을 그대로 공급해 매수 수요를 흡수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 방어한다.

이번 스페이스X 사례에서 주관사들이 그린슈를 행사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장 초반 매수 압력이 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공모가(주당 135달러) 대비 19.3% 급등 마감했고, 이틀째에는 장중 8.7% 오른 주당 175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그린슈 행사
일론 머스크 / 연합뉴스

상장 이틀째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거래대금은 72억 달러를 넘기며 같은 시각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3개사 거래대금을 합산한 수치를 초과했다.

지수 편입이 만드는 기계적 매수 수요

스페이스X에는 단기 매수세 외에도 구조적 수급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달 26일 FTSE 러셀 지수, 29일 MSCI 지수에 각각 편입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FTSE 러셀 편입만으로도 패시브 자금 약 26억8천만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인덱스 펀드와 ETF는 지수 구성 종목에 기계적으로 비중을 맞춰 매수해야 하는 구조여서, 편입 일정이 다가올수록 수급 측면의 지지 요인이 된다.

머스크의 ‘1조 달러’ 공언…현실과의 거리

일론 머스크는 상장 전날 밤 자신의 SNS 엑스(X)를 통해 “스페이스X는 2030년 매출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2025년) 실제 매출이 186억7천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5년 안에 약 53배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00%를 훨씬 웃도는 초고속 매출 성장이 수년간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가입자 수와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상업화 일정이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었다는 일부 보도와 맞물려, ‘미래 가능성을 현재 가치에 선반영한 것 아니냐’는 고평가 논쟁도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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