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3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쳤다. 코스피는 30일 장중 446포인트의 극심한 진폭을 기록하면서도 결국 전 거래일 대비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2원 오른 1,549.4원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1,55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41조 8,710억원에 달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메인마켓 거래대금 19조 4,393억원까지 합산하면 국내 주식 관련 총 거래대금은 약 69조원에 육박했다.
외국인 3.8조 ‘팔자’…기관·개인이 반도체로 맞불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 8,1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날 7조 7,000억원 이상을 쏟아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기관은 2조 9,361억원, 개인은 8,354억원 순매수하며 총 3조 7,0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로 지수를 방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를 나타냈다”며 “반도체 위주로 기관 수급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3.41%)와 SK하이닉스(+0.84%)가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으며, 삼성전기는 글로벌 IT 기업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에 7.16% 급등했다. 다만 상승 종목은 26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24개에 달해, 지수와 체감 장세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금호건설 상한가
이날 장세의 또 다른 축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 4기를 신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으며, 관련 투자 규모는 800조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정부는 통합 특별시 구상과 함께 20조원 규모의 재원을 반도체·AI 산업 기반 조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소식에 금호건설과 금호건설우는 각각 29.97%, 30.00% 상승하며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산업 전문가들은 호남·충청 지역이 인력·교통·전력 인프라 측면에서 클러스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원 조달과 전력 공급·환경 리스크에 대한 종합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함께 내놓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 등 기존 반도체·전자 산업 벨트 지역에서는 “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강한 우려가 제기되며, 정치권에서도 전략적 집중 투자 대 지역 간 형평성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코스닥 소부장 급등, 2차전지·바이오는 조정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4.39포인트(0.48%) 내린 916.18로 마감했다. 전날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8% 급등하며 9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코스닥 내에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주성엔지니어링(+13.82%)은 코스닥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섰고, 원익IPS(+5.72%)와 이오테크닉스(+4.27%)도 각각 6위, 10위에 진입했다. 정부의 피지컬 AI 지원 기대감에 현대무벡스(+5.37%), 로보스타(+3.23%) 등 로봇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9.66%), 에코프로비엠(-7.77%), 리가켐바이오(-7.98%) 등 2차전지·바이오 종목은 큰 폭으로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자금이 반도체·소부장·AI 섹터로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의 신호로 읽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 대비 40% 급락하며 고평가 논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