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고령화’가 온다…전체는 줄었는데 60대 이상만 두 자릿수 폭증

댓글 0

다중채무자 고령화
연합뉴스

전체 다중채무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인원과 대출 잔액이 두 자릿수로 급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163만7천532명으로 작년 말(165만5천461명) 대비 1.1% 감소했다. 대출 잔액도 155조3천810억원으로 작년 말(158조680억원)보다 1.7% 줄었다. 이 통계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기준으로 한다.

전체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60세 이상 고령층만이 뚜렷한 역방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핵심 우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60대 이상만 역주행…5년 만에 비중 16% 첫 돌파

1분기 말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31만3천806명으로, 작년 말(28만3천995명)보다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23조9천530억원으로 12.5% 늘었다. 2023년 말 25만4천267명·19조1천530억원에서 시작해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반면 20대는 인원과 잔액이 각각 22.3%, 27.3% 줄었고, 30대는 5.2%와 10.4%, 40대는 4.4%와 4.6% 감소했다. 50대는 1%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사실상 60대 이상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다중채무자 고령화
연합뉴스

한국은행 자료(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 제출)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1분기 말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비중은 16.0%로, 작년 말 15.4%에서 0.6%포인트 오르며 최근 5년여 만에 처음으로 16%대에 진입했다. 대출 잔액 비중 역시 1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생활비+자영업 자금’이 고령 다중채무 키웠다

나이스(NICE)평가정보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60세 이상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406조7천54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5% 늘었다.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한 수치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 채무불이행 대출금액도 같은 기간 9조9천291억원에서 11조8천645억원으로 19.5% 급증해, 증가율 역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일자리·금융교육 병행해야”…정책 공백 우려도

다중채무자 고령화
연합뉴스

전체 차주 수는 2023년 말 1천950만명에서 작년 말 1천930만명까지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천932만7천101명으로 다시 늘었다.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천849조원에서 1천914조9천31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차주 수는 줄고 잔액은 늘면서 1인당 평균 부채가 꾸준히 불어나는 구조다.

최건호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이 감소한 고령층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다중채무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령층 소득 공백을 막기 위한 일자리 공급 등 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노후 대비를 위한 금융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