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5개월간 97조 쏟아부었다…외인·기관 물량 다 받아낸 ‘역대급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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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투자금 97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쏟아부은 순매수 자금이 97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1천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92조6천억원, 기관이 15조6천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그 대부분을 받아내며 국내 증시 랠리를 떠받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개인 주도 증시’의 재원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소득에서만 40조원…저축의 ‘방향’이 바뀌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97조원대 개인 순매수 자금의 원천을 ▲신규 소득 투자 확대 ▲금융자산 재배분 ▲부채 조달 등 세 갈래로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연간 소득증가율을 4.0%, 가계 저축률을 9.0%로 가정해 5월까지 누적 저축금액을 98조9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40%가 국내 주식에 배분됐다고 가정하면 약 39조5천억원이 신규 소득 재원에서 나온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 40% 가정에 대해 “퇴직연금(DC·IRP형) 내 실적배당형 비중이 증권사 기준 최근 50% 수준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예금·비은행 수신서만 38조 이탈…’안전자산 탈출’ 가속

개미 투자금 97조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재편도 핵심 재원으로 지목됐다. 은행 가계 예금 증가액은 지난해 17조1천억원에서 올해 4조4천억원으로 급감했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총수신은 지난해 12조4천억원 순증에서 올해 13조5천억원 감소로 방향이 뒤바뀌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두 항목만으로도 38조7천억원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2024년 기준 가계 금융자산 내 현금·예금 비중은 46.3%, 보험·연금은 28.9%인 반면 주식을 포함한 금융투자상품은 24.0%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수익률이 낮은 예금·보험과 2024년까지 비중이 빠르게 높아졌던 해외주식에서,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내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공여 38조 역대 최고…그래도 ‘레버리지’는 조연에 그쳐

부채를 통한 투자 재원도 빠르게 불어났다. 5월 말 기준 증권사 신용공여 잔액은 38조원으로 연초 대비 10조6천억원 증가해 역사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분(2조4천억원)까지 합산하면 부채 기반 투자 재원은 약 13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잔액 규모가 역대 최고이지만, 97조원대 개인 순매수를 신용공여만으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신규 소득·저축 투자분(약 39조5천억원)과 예금·보험 이탈 자금(38조7천억원)이 레버리지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세 갈래를 모두 합산한 ‘머니무브 원천금액’은 89조2천억원으로, 실제 개인 순매수 97조4천억원의 약 91.6%를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김 연구원은 “1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17.1% 증가하면서 기업 실적 개선이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퇴직연금에서도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어, 퇴직연금의 지속 성장과 추가 리밸런싱에 따른 증시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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