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달러 청약하고 ‘0주’…스페이스X IPO, 미래에셋 둘러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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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뉴욕 전광판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장면 / 연합뉴스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록된 스페이스X 상장에서 한국 투자자 11억 달러(약 1조7천억원)의 청약 수요가 단 한 주의 공모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글로벌 23개 인수사 가운데 ‘배정 0주’라는 결과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6월 30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그 원인을 ‘주문 절차 오해’로 보도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의 사실공방이 본격화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역대 최대 IPO, 한국만 ‘빈손’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12일 미국 나스닥에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으며, 상장 첫날 종가는 161.11달러로 공모가 대비 약 19.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857억달러(약 133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대표주관사로 하는 23개 기관 인수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이 스페이스X 클래스 A 보통주 약 231만주를 인수해 국내 전문투자자에게 배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상장 직전 대표주관사 측이 ‘국내 판매용 물량 배정 불가’를 통보하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납입한 청약 증거금 전액은 환불 처리됐다.

‘주문 오해’냐, ‘코리아 패싱’이냐

미래에셋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사태의 원인으로 ‘주문 절차를 둘러싼 오해’를 지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주관사들은 5월 중순 인수단에 이메일을 보내 투자자 수요 파악(Indication of Interest)을 요청했는데, 미래에셋이 이에 응답하면서 이를 ‘실제 주문 제출’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대형 IPO에서 수요 파악 단계는 비구속적(non-binding) 의사 확인에 불과하며, 실제 주문은 6월에 별도로 입력돼야 했다. 대표주관사들은 해당 단계에서 미래에셋의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 주문이 ‘0건’이었다고 인식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미래에셋은 “6월 5~10일 한국에서 사모배정 방식의 청약 절차를 통해 모집한 11억4천만달러를 대표주관사가 안내한 시스템을 통해 신청했으며, 대표주관사로부터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은 수요집계 절차조차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블룸버그 보도를 ‘악의적 오보’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내 금융권 일각에서는 글로벌 기관 수요가 폭발하면서 해외 인수단 물량이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한국 물량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코리아 패싱’ 해석도 제기된다.

금감원 검사 확대…업계 신뢰 시험대

금융감독원은 6월 초 전문투자자 요건 충족 여부 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이후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 정식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이번 IPO 물량은 일반 투자자 공모가 아닌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Private Placement) 구조로 설계됐으며, 첫 3억달러 트랜치는 최소 10만달러(약 1억5천만원)의 투자금 요건에도 1분 만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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