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오르고, 기대는 높고
디자인·성능은 개선…출시만 남았다
팰리세이드와 진짜 경쟁될까

“언제 나오는 건데… 기다리다 지쳤다”
북미에서 먼저 공개된 쉐보레의 신형 트래버스를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기대와 불만이 엇갈린다. 가격 인상 소식과 함께 성능 업그레이드가 예고되며,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조짐이다.
쉐보레는 최근 미국 시장에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2025년형 트래버스’를 공개하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출시는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도로 위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성능은 업그레이드, 가격은 상승

신형 트래버스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기존 3.6리터 6기통 엔진에서 2.5리터 4기통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됐음에도 불구하고, 출력은 무려 328마력에 달한다. GM의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 개선이 기대된다.
여기에 사륜구동 방식이 옵션으로 제공되어 기본 전균구동 방식과 함께 소비자 선택지의 폭이 넓어졌다.
미국에서의 판매 가격은 기본형이 4만 2,095달러, 한화로 약 6,200만 원 수준이며,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는 5만 7,195 달러(약 8,400만 원)에 책정됐다. 국내 출시 시 환율과 관세 등을 감안하면 7,000만 원대 후반에서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구형 트래버스 모델의 국내 판매는 종료된 상태이며, 현재 신형 모델의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련된 디자인, 더 넓어진 공간

차체 크기는 전장 5,194mm, 전폭 2,232mm, 전고 1,776mm로 기존 모델과 비교해도 대형 SUV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휠베이스는 3,072m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1열과 2열은 물론 3열 레그룸까지 여유로워, 다자녀 가족이나 캠핑족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외관은 GM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돼 한층 세련미를 갖춰 날렵한 주간주행등, 분할형 헤드램프, 듀얼 포트 그릴 등으로 강인한 인상을 보여준다.

실내에는 11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7.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첨단 감각을 살렸으며, 전자식 컬럼 기어레버로 실내 공간의 효율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트렁크 용량은 최대 2,764L로, 장거리 여행이나 대량 적재에도 문제가 없는 넓은 공간이 준비되었다.
팰리세이드와의 ‘진짜 경쟁’ 시작될까

신형 쉐보레 트래버스는 디자인과 성능, 실내 공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국내 출시 시기가 늦고 가격 경쟁력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부재 등에서 팰리세이드에 비해 열세에 있다. 이에 따라 트래버스는 팰리세이드를 정면으로 위협하기보다는 현대·기아차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대안 SUV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소비자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트림의 도입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불확실한 출시 일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결국 트래버스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는, 2025년 실제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이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