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시고 달리는 자동차”… 기름값 걱정 이제 끝, 운전자들 ‘들썩’

댓글 0

자동차
에네오스 합성연료 기술 조명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정유업체 에네오스(ENEOS)가 개발한 합성연료 기술이 조명받고 있다.

에네오스는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물만으로 경유·가솔린·중유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물처럼 투명한 이 합성연료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전환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원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자국 내에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전략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연명 방안으로 합성연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와 물로 만드는 합성연료, 원리는?

자동차
에네오스 합성연료 기술 조명 / 출처 : 연합뉴스

에네오스의 합성연료 생산 방식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물의 전기분해를 결합한 기술이다. 먼저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하고,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성한다.

이렇게 얻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면 탄화수소 화합물인 합성원유가 만들어진다. 이를 정제 과정을 거쳐 경유, 가솔린, 중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물을 분해하면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와 포집한 탄소가 상쇄돼 이론적으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를 ‘e-fuel(전자연료)’이라 부르며 내연기관 차량의 미래 대안으로 연구해왔다.

석유 대체 가능성과 미래 전망

자동차
에네오스 합성연료 기술 조명 / 출처 : 연합뉴스

그럼에도 합성연료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합성연료는 현재의 주유소와 내연기관 차량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합성연료의 경제성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합성연료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합성연료 기술 개발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합성연료 차량에 대한 예외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오스의 합성연료 기술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지만, 상용화까지는 경제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량 생산 체제 구축과 재생에너지 전기 가격 하락이 맞물릴 경우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합성연료 차량이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