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 던진 파격 선언
실구매가 3천만 원대, 테슬라 넘본다
실주행거리·편의사양도 동급 최고 수준

“이 가격이면 테슬라는 굳이?”
기아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 세단 EV4가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기준 실구매가 3,4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EV4는 뛰어난 주행거리와 고급 사양까지 갖춰 ‘갓성비’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SUV 중심이던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기아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역동적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으로 무장한 세단

기아는 3월 11일부터 EV4 계약을 시작한다.
EV4는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세단으로, 전기차 라인업의 확장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기존 SUV 중심의 시장 흐름 속에서 세단 형태의 EV4는 이례적이다. 기아는 “전기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담은 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은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낮게 떨어지는 전면 후드와 루프 스포일러, 블랙 클래딩 휠 아치 등은 기존 전기 세단에서 보기 어려운 포인트다.
내부는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 특히 동급 최대 수준인 490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과 여유로운 레그룸, 헤드룸이 눈에 띈다.

가성비 갖춘 배터리 성능과 충전 속도
EV4는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출시된다.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과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 모델이다.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2WD에 17인치 휠을 장착 기준으로 1회 충전으로 최대 53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스탠다드 모델은 382km를 달릴 수 있다.
충전 속도도 인상적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면 충분하며, 스탠다드 모델은 이보다 2분 빠른 29분이다.
물론 실제 주행 환경에서는 계절과 주행 조건에 따라 주행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 전기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공인 주행거리의 약 70~80%, 여름철에는 85~90% 수준의 실주행거리를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EV4 롱레인지 모델은 겨울철에 약 370~430km, 여름철에는 약 450~500km의 실주행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으로 무장

EV4는 100W C타입 USB 단자, 빌트인캠 2 플러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HUD 등 다양한 고급 편의·주행 보조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또한 초고장력 부품 확대, 차체 구조 보강 등을 통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으며, 국토부 배터리 안전성 인증 시범사업도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의 ICCU(통합 충전 제어기) 결함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아는 최근 출시된 신형 전기차에 개선된 ICCU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EV4에 대한 공식적인 개선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보조금 반영 시 3,400만 원대… ‘갓성비’ 전기차

EV4는 뛰어난 상품성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져 주목받고 있다.
스탠다드는 4,192만 원, 롱레인지는 4,629만 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 적용 시 실제 구매가는 각각 3,400만 원대, 3,800만 원대로 낮아진다.
트림별로는 스탠다드 GT 라인이 4,783만 원, 롱레인지 GT 라인은 5,219만 원이며, 소형 전기 SUV EV3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200만 원 내외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기아는 차량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멀티플 케어 프로그램’과 함께, 충전 지원·차량 관리·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혜택을 담은 ‘e-라이프 패키지’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패션부터 체험 이벤트까지 전방위 마케팅

이와 함께 EV4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쳐진다.
기아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해 디지털 화보, 패션 필름, 팝업 전시, 스타일링 쇼케이스 등 EV4의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EV4 익스클루시브 프리뷰’도 운영된다. 이벤트는 오는 29일,30일 양일간 kia360,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전국 주요 플래그십스토어와 전시장에서 총 9,000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아 챔피언스필드 전시와 ‘2025 서울 모빌리티쇼’ 참가 등 오프라인 홍보도 강화하며, 11일부터는 TV·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통해 EV4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본격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기아는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 EV4가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며,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V4가 테슬라 등 경쟁 모델들과의 시장 경쟁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