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쏘렌토 다 제쳤다?”… 한국 아빠들 지갑 열게 만든 수입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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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자동차 수출
연합뉴스

한국 자동차 산업이 5월 들어 수출·생산·내수 세 지표를 동시에 내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6월 17일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완성차 수출액은 5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고, 내수 판매량도 12만 7,315대로 10.3% 줄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거시경제 지표와의 극명한 대비다. 같은 달 한국 전체 수출액은 877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급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도체가 호황을 이끄는 동안, 자동차만 ‘역행’한 셈이다.

화재·공휴일·전쟁…악재가 겹쳤다

5월 부진의 직접 원인은 복합적이다. 국내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이 완성차 생산라인을 멈추게 했고, 어린이날·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겹치며 조업일수도 줄었다. 생산량은 32만 9,5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 성적표도 엇갈렸다. 북미(-1.0%), EU(-6.5%), 아시아(-37.3%), 중동(-4.2%)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액이 감소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로 리스크 상승과 운임 증가가 유럽·중동 노선에 직격탄이 됐고, 오세아니아(+20.1%)와 아프리카(+16.1%)만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EU의 보호무역 강화로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 공장 → 전 세계 수출’이라는 기존 모델이 서서히 흔들리고 있다는 구조적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1~5월 누계 기준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해, 일회성 충격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친환경차만 ‘나 홀로 질주’…내수 60% 돌파

연합뉴스

완성차 전체가 주춤한 가운데 친환경차는 두드러진 반전을 보였다. 5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9.9%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58억 3천만 달러)의 약 41%를 차지했다. 수출 대수도 8만 3,145대로 11.2% 늘었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차(HEV)가 5만 7,824대로 약 70%를 견인했다.

내수에서의 친환경차 약진은 더욱 선명하다. 5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7만 7,179대로 5.5% 증가하며 전체 내수의 60.6%를 돌파했다. 특히 전기차(BEV)는 3만 5,416대로 65.4%나 급증했고, 수소차는 4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39% 폭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만 387대로 19.6% 감소해, 소비자들의 선택이 HEV에서 BE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 ‘1위’, BYD ‘두 배’…국내 브랜드 독점 균열

5월 내수 판매 1위 모델은 국산차가 아니었다. 테슬라 모델 Y가 8,762대로 기아 쏘렌토(7,836대)를 제치고 월간 판매 정상에 올랐다. 현대 그랜저(5,183대), 기아 스포티지(4,760대), 기아 카니발(4,543대)이 그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4만 5,364대)와 기아(4만 4,727대)에 이어 테슬라가 1만 866대(+65.4%)로 국내 3위에 안착했다. 전기차 시장(3만 5,416대)만 놓고 보면 테슬라의 점유율은 약 31%에 달한다. 중국 BYD(1,032대)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1.2% 증가하며 전체 11위에 자리했고, 전기차 내 점유율은 약 3% 수준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금 두 개의 흐름이 교차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부품업체 화재·조업일수 감소·지정학적 물류 차질이라는 단기 충격에, 테슬라·BYD의 내수 잠식과 해외 현지 생산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맞물리고 있다. 친환경차 비중이 수출 41%, 내수 60%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내연기관 중심 부품업계의 구조조정 이슈는 이미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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