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만 대 대폭발
3천만 원대 풀옵 쏠림
기본 트림도 6배 껑충

SUV와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흐름 속에서, 정통 내연기관 준중형 세단이 단 하루 만에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반전이 일어났다.
현대자동차는 6일,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되어 돌아온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가 계약 시작 첫날인 5일 하루 동안 총 1만 1094대의 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등장했던 7세대 모델의 첫날 기록(1만 58대)을 웃도는 역대 아반떼 시리즈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비싼 트림으로 대거 쏠렸다는 사실이다.
계약 고객의 과반을 넘는 52%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와 ‘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 제동’ 등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가격은 가솔린 2.0 인스퍼레이션이 3152만 원, 1.6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이 3699만 원(세제혜택 적용 전)에 달한다.
과거 ‘가성비 이동 수단’으로 통했던 준중형 세단 체급에서 3000만 원대 중후반의 최고급 사양을 서슴없이 선택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동시에 기본 트림인 ‘모던(가솔린 2398만 원)’의 체질 개선도 관전 포인트다.
기존 7세대 모델에서 단 4%에 불과했던 기본 트림 선택 비중이 이번 8세대에서는 24%로 6배나 껑충 뛰었다.
14.6인치(또는 12.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10개의 에어백 등 주요 편의·안전 사양이 ‘깡통 트림’부터 기본화된 것이 합리적 소비층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지비 절감을 노린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파워트레인별 계약 비중에서 하이브리드는 27.5%를 기록하며, 기존 모델(14.8%) 대비 선택 비율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대차 측은 아직 정부 인증 전인 신형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17인치 타이어 기준 기존 대비 1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요인에도 불구하고 첫날 1만 대 돌파라는 기염을 토한 8세대 아반떼. 차급을 파격적으로 올린 기본 상품성과 프리미엄 첨단 사양을 무기로 세단 시장의 판도를 다시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