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세단 사려다 계약 취소?… 아빠들 지갑 열게 만든 신형 그랜저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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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더 뉴 그랜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더 뉴 그랜저’ 미디어 데이 행사 / 연합뉴스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신형 그랜저)에 국내 최초로 1.6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정숙성 혁신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업데이트다.

현대차는 2026년 7월 9일 서울 성동구 인포멀스퀘어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를 열고 핵심 신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차 최초의 ‘기술 중심 팝업 스토어’로, 첨단 파워트레인과 차량 OS를 일반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자리다.

렉서스 겨냥한 정숙성 승부, 진동 51% 감소의 비밀

이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은 NVH(소음·진동·충격) 제어 기술이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불쾌한 엔진 재시동 충격을 전기모터 제어로 능동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첫 번째 기술은 ‘엔진 정지각 제어’다. 엔진 구동에서 모터 주행으로 전환할 때, 시동 모터(P1)가 크랭크축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이를 통해 엔진 재시동 시 발생하는 진동을 최대 51% 줄였다는 정량 수치가 제시된다.

두 번째는 ‘모터 역위상 제어’다. 시동 모터(P1)와 구동 모터(P2)가 엔진 진동과 반대 방향으로 토크를 발생시켜 진동을 상쇄한다. 엔진 마운트나 차체 보강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소프트웨어 제어로 진동을 능동적으로 ‘소거’하는 솔루션이다.

차체 구조 보강도 병행됐다. 스티어링 휠과 차체를 연결하는 카울 크로스바의 메인 파이프 두께를 늘려 차체 유입 진동을 추가 차단했다. 공기 흐름 최적화로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공기저항계수(Cd)도 기존 0.27에서 0.26으로 개선했다. 이는 고속 주행 풍절음과 연비 효율 모두에 기여하는 수치다.

‘더 뉴 그랜저’가 전시된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 스토어’ / 현대차

현대차 최초 탑재,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AOS) 기반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17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클러스터를 조합한 듀얼 디스플레이 구조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처럼 전용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앱을 내려받고 실행할 수 있으며, OTA(Over-the-Air) 무선 업데이트로 기능을 지속 갱신할 수 있다. 현대차는 서드파티 앱 개발을 허용하는 ‘Hyundai Playground’ 생태계도 병행 구축 중이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핵심 서비스는 포티투닷이 개발한 생성형 AI 음성 비서 ‘글레오 AI’다. 기존 차량 음성인식이 정해진 명령어에 의존했다면, 글레오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는 자연어 대화를 지원한다. 경로 안내, 차량 기능 제어는 물론 주변 정보 검색까지 처리한다.

그랜저를 SDV 시험대로, 2030년 2000만 대 탑재 목표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 커넥트를 2026년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약 2,000만 대에 탑재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단일 차종용 기술이 아닌, 그룹 전체의 표준 OS·플랫폼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더 뉴 그랜저는 이 전략의 첫 번째 시험대다. 연간 수만 대 규모의 대량 판매 모델에서 소프트웨어·AI 경험을 검증한 뒤, K8·제네시스 전 라인업으로 확산하는 구조다. 향후 구독형 서비스, 앱 내 결제,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새 OS 도입 초기에는 UI 버그, 앱 호환성 문제 등 안정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생성형 AI 대화 기능이 운전 중 주의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글레오 AI가 수집하는 위치·음성·운전 습관 데이터의 활용 범위와 프라이버시 보호 방침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과제다.

더 뉴 그랜저는 엔진 재시동 진동 51% 감소, Cd 0.26, 플레오스 커넥트·글레오 AI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정숙성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동시에 공략한다. 40년 역사의 국민 세단이 SDV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분기점, 그 성패는 기술의 완성도와 생태계 구축 속도가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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