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돈이 은행으로 쏟아졌다…4월 통화량 25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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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통화량 25.3조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 연합뉴스

지난 4월 한국의 광의 통화량(M2)이 한 달 새 25조원 넘게 불어났다. 반도체 기업의 예치 자금이 급반전하고,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대기자금까지 단기 금융상품에 쌓이면서 ‘돈의 댐’이 동시에 넘쳐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평균 M2(평잔)는 4천153조9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5조3천억원(+0.6%) 증가했다. 이는 올해 1월(+27조7천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반도체 기업 예치금, ‘마이너스→플러스’ 급반전

이번 M2 증가의 핵심 동력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다. 해당 항목은 한 달 새 13조원 증가하며, 지난해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예금 수요가 몰렸던 당시(+15조원 이상) 이후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기업의 예치 자금이 늘면서 전월 1조4천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단기 정기예금에 집중 예치하는 흐름이 통화량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경제 주체별로는 비금융기업이 16조1천억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7조원 증가했으나, 기타 금융기관은 6천억원 감소했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 / 한국은행

증시 대기자금 8조…CMA로 흘러드는 ‘투자 실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외화예수금·발행어음 등이 포함된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은 한 달간 8조3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주식투자 대기자금의 유입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자금이 부동산보다 증시로 향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CMA에 쌓인 대기성 자금이 증권사 운용 자산 확대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광의통화 증가분이 실물투자가 아닌 주식·단기 금융상품에만 머물 경우, 향후 증시 조정 시 급격한 자금 역류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한다.

IMA는 ‘통화’가 아닌 ‘유동성’…한은, 통계 기준 재정의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처음 발행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화(M2)가 아닌 금융기관유동성(Lf)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IMA는 중도해지가 제한되는 폐쇄형 구조가 많고, 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통화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그 근거를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IMA 잔액(평잔) 2조9천억원이 Lf에 새로 편입됐으며, 지난해 12월분 통계부터 소급 적용됐다. 4월 평균 금융기관유동성은 6천219조3천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ETF의 M2 제외에 이어 이어지는 한국은행의 통화 기준 재정의 흐름으로 분석한다. 금융당국의 분류 방식 변경이 거듭되면서, 공식 통계상 M2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 +5.7%)과 실제 투자 가능 자금의 체감 증가율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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