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후 금 4.8% 하락
비트코인 7만4000달러 돌파
‘위기 때 금으로’ 투자 공식 붕괴

이란 전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80년 투자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4.8%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13.4% 급등하며 7만4000달러(약 1억993만원)를 돌파했다.
중동 전쟁은 “위기 때 금과 달러로 피신한다”는 정설을 뒤집는 이례적 상황을 만들어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란 공습 이후 달러화는 2.4% 상승했지만, 은(-13.3%), 코스피(-9.7%), S&P500(-2.6%) 등 대부분의 자산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디지털 금’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과거 위기마다 통했던 ’60일 법칙’의 재현 가능성

시장에서는 특정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이란 갈등,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등 주요 지정학적 위기 발생 후 60일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평균 19%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S&P500은 2%, 금은 5% 오르는 데 그쳤다.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상황에서 이런 학습효과가 강한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금의 3개월 상관관계는 -0.68로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대체 투자를 진행하는 양상이다.
금은 왜 떨어졌나…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폭탄

금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달러화가 1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로 전환했고, 미 국채 금리도 함께 오르면서 이자가 없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전쟁 이전 화폐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데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수요가 몰리며 금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터라, 단기 급등분에 대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은은 금보다 높은 변동성 특성상 13.3%까지 하락하며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전문가 경고 “우크라이나 전쟁 재현 시나리오”

다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 내러티브의 구조적 고착화를 단정 짓기엔 이르다며 무조건적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초기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고유가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통화정책으로 결국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65~70% 폭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WTI 원유는 배럴당 88.32달러로 월간 40% 급등했으며, 최악 시나리오에서는 1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신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현재 상승세는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유효하지만, 추세적 상승을 이끌 뚜렷한 재료는 제한적”이라며 “안전자산 지위를 섣불리 단정하기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흐름과 통화정책 경로 변화를 핵심 변수로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유가 상승이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킨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위험자산’ 성격이 부각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