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인데 왜 신흥국’…한국, 또 MSCI 선진국 문턱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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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OECD 가입국이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한국이 올해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MSCI는 지난 19일 ‘연례 시장접근성 리뷰’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총 18개 평가 항목 중 5개에서 ‘개선 필요(-)’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6개에서 1개 줄어들었지만, MSCI 선진국 지수에 속한 23개국이 통상 마이너스 항목 1개 이하인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다.

남은 5개 마이너스…핵심은 ‘외환시장 자유화’

한국에 남아 있는 5개 마이너스 항목은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한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7월 6일 외환시장 24시간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이며, 역외 원화결제망 본운영은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제도 모두 이번 MSCI 리뷰 시점에는 아직 가동 전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추진 중인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이 중국의 관리형 외환 개방제도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MSCI에서 중국의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제도 정착과 협상을 통해 한국도 해당 항목 평가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

MSCI 선진국 한국 편입
MSCI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 연합뉴스

‘트랙 레코드’ 고집하는 MSCI…제도 발표만으론 부족

MSCI가 평가 변경의 전제 조건으로 ‘실제 운용 경험’을 강조한다는 점도 시장 기대를 억누르는 요인이다. 제도 변경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으로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으며, 실제 가동 이후 일정 기간의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MSCI 역시 이번 리뷰에서 “한국 당국이 전년도 개혁 의제를 지속 이행했고 여러 분야에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부처 관계자들도 올해 선진국 편입은 물론,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 재진입도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금처럼 5개 항목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워치리스트 편입도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눈높이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선진국 편입 시 최대 300억달러 유입 기대…실질 변화는 ‘내년 이후’

시장에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최대 약 300억달러(약 40조원 수준)의 장기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증권가에서는 편입 이후 환율 변동성과 기업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일본 증시 수준에 일부 근접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한국의 선진시장 승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변화는 내년 6월 이후로 연기해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제도 개선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이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만큼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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