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6개월 만에 지난해 1년치 이익을 넘어섰다.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며 ‘체질 개선’을 수치로 입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실적을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14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1~2분기) 누적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5년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관세 환급 ‘3000억’ 빼도 두 배…구조적 이익 개선 확인
이번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다. 2025년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납부했던 관세의 환급이 2분기에 확정되며 이익에 반영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환급 규모를 약 3000억원으로 추정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39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4월 진행한 희망퇴직 비용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이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의 실질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가전·TV·전장이 고루 성장…고수익 플랫폼이 마진 끌어올려

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HS)이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과 상업용 세탁기·빌트인 가전 등 B2B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도 늘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올레드 에보 등 초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대비 경영 성과를 끌어올렸다. 전장(VS) 사업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영업이익률 개선에는 웹(web)OS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마진 사업의 성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간 이익 상향 압력 커졌지만…일회성 소멸과 지정학 리스크는 변수
상반기만으로 전년 연간 이익을 넘어선 만큼, 시장에서는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에 대한 상향 조정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본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이 우호적인 환율과 광학·기판 사업 호조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관세 환급이라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수익은 향후 분기에 동일하게 기대하기 어렵다. 중동 사태 등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물류 비용 변동성도 마진을 압박할 수 있는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을 구조적 체질 개선과 일회성 효과가 동시에 작동한 분기로 규정하면서, 플랫폼·전장·구독 등 고수익 사업의 중장기 성장 지속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오는 30일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