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넘어가게 생겼다”… 역대급 잭팟 터진 삼성, 알고 보니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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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환호 당일
파업 찬반투표 93.08% 찬성
5월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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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8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주주총회장에서는 “진정한 삼성이 돌아왔다”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전영현 부회장이 “HBM4 양산 약속을 지켰다”고 보고하자, 주가 20만원대 돌파로 수익을 본 주주 1,200여 명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2시,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공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조합원 8만 9,874명 중 73.46%가 투표에 참여했고, 그중 93.08%(6만 1,456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정작 내부 갈등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CEO 감사 표명 다음 날, 찾아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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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엔비디아 CEO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총장 분위기는 1년 전과 180도 달랐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HBM 납품 지연으로 질타가 쏟아졌지만, 올해는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격려가 이어졌다.

특히 전날인 17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한 것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과 뒤에는 구조적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 노조는 2025년 12월부터 3개월간 8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산정 기준과 임금 인상률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즉시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에 나섰고, 그 결과가 93.08%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나타났다. 이에 다음 달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5월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자 1969년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다.

SK하이닉스 ‘상한 폐지’가 부른 격차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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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 출처 : 연합뉴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낸 핵심 이유는 경쟁사와의 성과급 체계 격차다.

노조는 “EVA 기준이 불투명하고, 상한선 때문에 실적 대비 보상이 제한된다”며 SK하이닉스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익을 많이 낸 사업부에 OPI 100% 추가 지급,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주택 대부 최대 5억 원 지원’ 등 다양한 패키지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상한 폐지라는 원칙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 연봉이 이미 삼성과 비등하거나 더 높은 상황에서, 52시간 근무제로 인력 충원 없이 무상 야근이 늘어나면서 구조적 불만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전쟁은 속도전… 6만명 파업의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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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 출처 : 연합뉴스

시장의 우려는 타이밍에 집중된다.

현재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삼성전자는 HBM4 양산으로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총직원 13만 명 중 절반 규모인 약 6만 명이 파업에 나설 경우 메모리 반도체 생산 가동이 심각하게 마비될 수 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전쟁은 속도전인데, 노조 리스크가 본격화되면 TSMC,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극적 타협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노조 관계자도 “사측이 상한 폐지 의사가 있으면 협상 여지는 항상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AI 반도체 전성기에 찾아온 내부 갈등이 협력의 계기가 될지, 경쟁력 저하의 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 두 달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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