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아의 마지막 길
끝까지 함께한 염혜란의 깊은 우정
故 박지아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이들을 슬픔에 빠트렸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엄마 정미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지아는 지난 9월 30일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향년 52세. 그녀는 오랜 연기 경력 속에서도 늦게나마 빛을 발한 순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박지아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켰던 배우 염혜란의 미담이 전해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염혜란은 ‘더 글로리’에서 박지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그 인연은 연기를 넘어 실제 삶에서도 깊게 이어졌고, 박지아가 투병 중일 때조차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왔다.
박지아의 남동생은 자신의 SNS에 염혜란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그는 “누나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갈 때,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염혜란 님이 문 밖에서 간절히 기도해주셨다”며,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에도 염혜란이 여러 번 찾아와 투병 중인 누나에게 힘을 주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대화를 나누며 간병을 도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박지아의 마지막 순간까지 염혜란이 함께하며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 주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끝까지 함께 해주신 염혜란 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난 6일 열린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에서 염혜란은 ‘마스크걸’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무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박지아 배우님이 하늘에서 편히 쉬길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고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박지아가 자신을 ‘복 받은 배우’라고 격려해주던 모습을 기억하며, 그녀의 이름을 꼭 남기고 싶었다는 염혜란. 그 진심이 담긴 소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박지아의 비보에 함께 출연했던 송혜교, 김히어라, 박성훈 등 배우들도 바쁜 일정 중 조문을 다녀가며 그녀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박지아는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그녀를 아끼던 이들의 사랑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