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빈 두 배우가 33년 우정의 민낯을 공개했다. 6일 방송된 KBS1TV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서 배우 황신혜와 최명길이 우정 일화를 공개했다.
CF 촬영장에서 드라마까지, 인연의 시작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화장품 광고 촬영장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친해진 계기는 함께 출연한 SBS 드라마 ‘사랑은 없다’였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친구 사이로, 최명길은 신부를 사랑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실의 견제 심리가 생길 법한 설정이었지만, 황신혜는 “그런 건 금방 없어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대사 연습이 낳은 진짜 우정
서른 살 무렵, 두 사람은 전화로 대사를 맞추기 시작했고, 점차 촬영장 차량에서 함께 연습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급기야 최명길의 집을 직접 방문해 대사를 맞추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집 방구석에는 항상 고급 위스키가 있었다. 황신혜는 “연습하다가 눈에 띄어서 ‘언니 우리 저거 마시자’ 했다”고 회상했다. 최명길은 “당시에는 밖에서 마음껏 술을 마시기 힘든 시절이었다”며 어머니가 집에서 마시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여배우 문화가 만든 특별한 유대
두 사람의 우정이 더욱 깊어진 것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면서 같은 산부인과 ‘병실 동기’가 되면서부터다. 당시 한국 드라마 현장은 출산 직전까지 촬영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두 배우는 그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대사 연습이 33년 절친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눈길을 끈다.
황신혜와 최명길이 공개한 33년 우정은 단순한 연예계 친분을 넘어, 1990년대 드라마 현장의 삶과 여배우의 경력 문화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대사 연습과 위스키 한 잔에서 싹튼 이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오래된 진심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