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배야”
흥행작들을 거절한 배우들
소위 배우들은 작품 운이 따른다고 말한다. 작품의 시나리오도 중요하지만 찰떡같은 캐릭터를 만나 한 번에 톱스타가 되기도 하는데.
원하는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작품을 신중히 살피다가 흥행작을 놓쳐 뒤늦은 후회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남긴 배우들이 있다. 대박 작품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스타들을 만나보자.
배 아파서 보지도 못했다, 김응수
악역 연기로 소문난 김응수는 오랜 연극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70편 이상의 영화와 40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명품조연으로 활약했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작품 시나리오만 좋다면 배역의 크기는 상관이 없다는 그는 “배역에 크고 작음은 없는 거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다. 역이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작품의 소중함을 아는 그가 거절한 대박 작품이 있다.
바로 이병헌 주인공의 영화 ‘내부자들’이다. ‘내부자들’은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남기며 700만 명 이상의 관객 수를 동원한 작품이다.
‘내부자들’ 감독과 친분이 있었던 그는 감독에게 직접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하기 싫어서 거절했고, 영화가 대박 난 후 그는 속상해서 영화를 보지도 못했고 흥행 성적만 확인했다고 한다.
거절했다 하면 히트! 김희선
90년대 방송가에서는 이 사람이 거절하면 대박 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많은 흥행작을 거절한 거절의 여왕이 있다.
바로 90년대 최고의 미녀로 당시 모든 드라마 캐스팅의 0순위였던 김희선이다. 섭외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만큼 많이 거절한 그는 대표적으로 송혜교를 톱스타로 만들어준 ‘가을동화’와 ‘올인’, ‘풀 하우스’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쓰는 것마다 흥행하는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데뷔작인 ‘파리의 연인’와 소지섭, 임수정의 절절한 멜로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도 거절했다.
당시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슬픈연가’의 여주인공 제안을 동시에 받았던 김희선은 ‘슬픈연가’를 선택했고 그는 드라마보다는 영화 욕심이 강해서 여러 대박 드라마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절의 달인, 차인표
거절의 여왕이 김희선이라면, 거절의 왕은 차인표다. 그가 거절한 영화들은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긴 것은 물론, 천만 관객 수까지 돌파한 작품이 대다수라 보는 사람이 다 아까울 지경이라는데.
그가 거절한 첫 번째 흥행작은 한국 멜로 영화의 정석 ‘접속’이다. 1997년 영화 ‘접속’은 전도연의 데뷔작으로, 당시 한석규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차인표는 한석규가 맡은 동현 역으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출 뻔했지만 이 또한 거절했다.
그는 2001년 영화 ‘친구’도 거절했다. ‘친구’는 19세 이상 관람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 820만여 명을 대동하며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친구’에서 유오성이 맡은 주인공 역을 먼저 제안받았던 차인표는 나중에 ‘친구’ 출연 제의를 거절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영화 ‘두사부일체’의 주인공이 될 뻔하기도 했다. 330만 관객을 기록한 ‘두사부일체’ 또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라는 점과 당시 영화관의 수를 생각하면 엄청난 흥행을 일으켰다.
또한 그는 송강호가 활약한 1999년 영화 ‘쉬리’와 2006년 영화 ‘괴물’도 거절하며 어쩌다 보니 송강호에게 절호의 기회를 준 은인이 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솔직히 성공한 드라마는 배우도 중요함. 작품이 주인을 찾아간 거임”, “거절한 작품 대박 난 거 볼 때 무슨 생각이 들까”, “근데 거절해도 다들 필모가 워낙 좋은 배우들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