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기억하겠습니다”
장기 기증으로 새 삶을 선물한 연예인들
생전에도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스타들. 이들 중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을 위한 행동을 하며 마음을 훈훈하게 한 스타들이 있다.
이들은 장기 기증을 선택하며 남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고 세상을 떠났다. 떠나면서까지 장기기증이라는 의미 있는 일로 가슴을 울린 스타들을 만나보자.
석광렬
‘TV는 사랑을 싣고’의 최초 출연자인 모델 출신 배우 석광렬은 교통사고로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1993년 영화 ‘소녀 18세’로 데뷔한 그는 이후 ‘금요일의 여인’, ‘한쪽 눈을 감아요’, ‘남자는 외로워’에 출연하며 훈훈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1994년 ‘한쪽 눈을 감아요’ 촬영 후 귀가하던 그는 올림픽대로에서 교각을 들이받고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하며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별다른 외상이 없어 곧바로 의식을 차릴 거라 생각했던 그는 점점 상태가 악화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그와 동고동락했던 절친한 매니저는 “광렬이가 만약에 죽으면 자기도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말을 했어요. 두 번씩이나”라고 그의 아버지에게 제안했고, 그의 가족들이 장기이식을 결심하며 그는 7명의 시한부 환자를 살렸다.
김성민
배우 김성민은 2016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세상을 떠났다. 1995년 연극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2002년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데뷔했다.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시작부터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이후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또한 그는 KBS 예능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감 있는 이미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2010년부터 두 차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이미지가 추락했고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16년 자택 욕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그는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평소 장기기증을 원했던 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의 동의하에 신장과 간장, 각막 3개의 장기를 5명에게 기증했다.
경동호
경동호는 뇌출혈로 쓰러져 향년 40세에 장기 기증을 하며 세상을 떠났다.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 KBS2 ‘MC 서바이벌’에 출연한 그는 당시 KBS 아나운서 조우종을 대항해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8아침 뉴스타임-연예수첩’, ‘주주클럽’,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한 그는 2020년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로 9개월간 투병 생활을 했고 끝내 상태가 나빠져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한편, 그가 숨진 지 6시간 후 그의 어머니도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의 지인은 소식을 전하며 “동호 어머니께서 아셨나 봅니다. 큰아들 외롭지 말라고 손잡아 주러 가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석광렬 님 진짜 살아계셨으면 톱스타 되셨을 텐데 너무 안타깝네요”, “다 천국 가셨겠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아까운 사람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