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과 사기까지 당했지만..”
한국 대장정하던 1세대 외국인 연예인의 근황
KBS ‘미녀들의 수다’, JTBC ’비정상회담’,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한때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방송이 대세였던 시기가 있다. 그들은 독특한 한국말 억양과 문화 차이 에피소드로 큰 인기를 끌곤 했다.
이들의 길을 터준 1세대 외국인 방송인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바로 1999년 KBS2 예능 ‘한국이 보인다’에 출연했던 독일 출신 브루노다.
태권도를 좋아하는 평범한 유학생이었던 그는 1995년 한국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태권도를 배웠다. 이후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1997년 이화여대 국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본격적인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예능 ‘한국이 보인다’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그는 훈훈한 외모와 유창한 한국어,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라는 희귀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도보체험! 한국대장정’ 코너에서 중국인 유학생 보쳉과 찰떡 케미를 선보였고 그는 CF까지 찍으며 한국 연예계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비자 문제로 갑작스럽게 추방 명령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취업비자가 만료된 줄도 모르고 방송 활동을 했던 그는 “제가 잘못했어요”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 다시 발을 디딘 브루노와 사업가 보쳉
그 후 1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그간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독일로 돌아간 그는 6년간 독일에서 연기 활동을 했고 미국 드라마 ‘로스트’, ‘크리미널 마인드’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독일에서 한식당까지 운영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을 찾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 그는 “(한국) 활동 중 안 좋은 사람을 만났고 배신도 당했다”라며 “소속사 계약서가 다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어를 듣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어린 나이에 계약서는 어려웠고 잘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아직 한국이 좋다. 그래서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정이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 후 국내와 고국을 오가며 방송 활동을 하는 그는 지난해 KBS ‘이웃집 찰스’에 등장해 여전히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편, 브루노와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겼던 보쳉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렸다. 보쳉은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쳉은 다른 사람의 돈을 투자해 주는 펀드 회사의 대표이며 인터넷 강의 관련 교육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쳉은 2019년 기준 6살의 딸아이를 둔 아버지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브루노 여전히 잘생겼네요”, “보쳉 엄청 착했는데 반갑네요”, “몇십 년 만에 다시 얼굴 보니 좋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