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인기 누리다
갑자기 사라진 그녀
‘여고 졸업반’, ‘친구 사이’, ‘푸른 교실’, ‘소녀의 기도’ 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소녀처럼 맑은 눈웃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 김인순.
당시 배우 임예진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 ‘여고 졸업반’이 단관 개봉으로 무려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제곡을 부른 그녀 역시 인기 가수로 떠올랐다.
이 노래는 학창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떠올리는 아련한 멜로디와 가사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인순은 이화여고 재학 당시 무려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교내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많은 무대에 섰을 정도로 실력과 인기가 뛰어났다.
이후 학교 앞까지 찾아온 PD의 부탁으로 방송까지 출연했던 그녀는 대학 입시에 실패하자 방송국에 발을 들였고, 가수 이장희가 진행하던 ‘0시의 다이얼’에 얼굴을 비추며 이름을 알렸다.
공부도 잘했던 김인순은 말솜씨까지 뛰어났고, 이에 KBS 라디오 ‘젊은이의 광장’과 동양방송 라디오 ‘팝송 다이얼’ DJ로 활약하며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74년 그녀는 드디어 ‘비오는 날에는/외로운 소녀’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고, 다음 해 ‘여고 졸업반’으로 최고의 스타가 되어 주목을 받게 됐다.
김인순은 청소년들의 어마어마한 지지를 받으며 하이틴 영화 전문 가수로 불리며 활약을 펼쳤고, ‘소녀의 기도’, ‘청색시대’, ‘너무 너무 좋은 거야’, ‘푸른 교실’ 등 많은 청소년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리던 그녀는 1976년 ‘MBC 10대 가수’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하지만 1978년 김인순은 높은 인기를 뒤로 한 채 MBC 아나운서 박유명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며 연예계를 떠났다.
1981년 다시 무대로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린 소녀의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탓에 그녀의 인기는 예전만 하지 못했다.
결국 김인순은 밤무대를 전전하며 가끔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1988년 갑작스럽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과속하던 7.5톤 트럭이 그녀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으며 김인순과 운전기사 모두 현장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목소리와 보조개가 매력적이었던 가수”, “노래 정말 좋았는데. 그립습니다”, “너무 안타깝게 떠났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