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들의 첫사랑”
그때 그 시절 오로라 공주
80년대 영화 ‘스파크맨’에서 오로라 공주로 청순 미모를 뽐냈던 CF 스타의 근황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대 최고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남학생들의 어린 시절 첫사랑으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바로 김진경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1987년 미스롯데 선발 대회에서 2위로 당선하며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1위는 80년대 하이틴 스타 이미연이었는데, 한 등수 차이였지만 그들의 다른 시작은 큰 인지도 차이로 이어졌다.
당선 후 광고의 단독 모델로 데뷔한 이미연과 다르게, 그는 롯데제과 광고에 등장하는 여러 모델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광고로 얼굴을 비친 그는 1988년 KBS ‘사랑의 기쁨’으로 연기에 입문했고 영화 ‘번개전사 스파크맨’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개봉한 영화 ‘번개전사 스파크맨’은 당시 개봉하기만 하면 흥행하는 심형래 감독의 영화였다. 오로라 공주를 맡은 그는 공주 이미지에 딱 맞는 청순한 모습으로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국 초등학생을 극장으로 모이게 했던 심형래의 영화로 그는 수많은 소년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당시 고등학생 2학년이었던 그는 90년대 신드롬이었던 심은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지금 봐도 예쁜 미모로 소년팬들을 대거 모았다.
연기력보다는 캐릭터에 맞는 이미지를 잘 소화했던 그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이었지만, 더 이상의 작품 활동 없이 광고 모델로만 모습을 보였으며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개월을 지낸 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연예 활동을 다시 시작했지만 이미 이미연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장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가나 초콜릿 광고와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이미연이 대스타 길을 걷고 있던 때, 그는 심형래의 유일한 정극인 ‘핑크빛 깡통’에 출연했고 이후 영화 ‘혼자뜨는 달’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배우로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영화에 단역으로만 출연하던 그는 2005년 차승원과 신하균 주연작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에서 맡은 작은 역할을 마지막으로 연예계에서 사라졌다.
미모의 카페 사장님
현재 그는 서울 마포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손님들이 남긴 방문 후기로 그의 미모가 그대로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리뷰에는 과거 스타였던 그를 알아보지 못한 손님들이 ‘미모의 여사장님이 운영한다’라는 식의 글을 남기며 그의 미모에 여전히 감탄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초딩 때 내 이상형이었는데 빛을 못 봐서 아쉽네요”, “인생이 그렇지만 연예계는 특히 운이 따라야 하는 거 같아요”, “웃는 모습이 상큼하고 진짜 예뻤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