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0만원 넘게 내는데 보험금은 제대로 못 받아요” … 50·60대 보험료 낭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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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실손보험 연 36만원 손실
갱신형 보험료 50대부터 급등
해지땐 더 큰 손해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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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중복 가입자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매달 20만원 넘게 보험료를 내는데 정작 보험금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50·60대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실손보험 중복 가입자가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돈 새는 구멍은 중복 실손보험이다. 회사 단체보험이 있는데도 개인 실손보험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실손보험은 실제 발생한 의료비만큼만 보상받는 비례보상 방식이기 때문에 여러 개를 가입해도 받는 금액은 똑같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단체·개인 실손보험 중복 가입자는 약 144만명이며, 이들은 연평균 36.6만원의 불필요한 보험료를 내고 있다. 월 3만원 이상을 그냥 버리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했어도 병원비 50만원이 나왔다면 각 보험사가 나눠서 지급하기 때문에 총액은 50만원”이라며 “중복 가입은 보험료만 이중으로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대 넘으면 폭등하는 보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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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인상 / 출처 : 연합뉴스

갱신형 보험의 보험료 급등도 시니어층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30대에 월 2만원으로 가입한 갱신형 암보험이 50대가 되면 월 6만~8만원으로 뛰고, 60대에는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

보험사들은 나이가 들수록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를 올린다.

실제로 금융업계 조사에 따르면 40대 후반부터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가 2~3배씩 오르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실손보험은 1년 갱신형이 대부분이라 매년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세무사들은 “50~60대에 갱신 시점이 다가오면 보험료 부담이 너무 커져 결국 해지하는 분들이 많다”며 “젊을 때 비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해지하면 더 큰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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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출처 : 연합뉴스

보험료 부담이 커지면 해지를 고려하게 되지만, 이 또한 큰 손실로 이어진다.

특히 무해지환급형이나 저해지환급형 보험은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거의 없거나 납입금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20년 납입 기준으로 5년 차에 해지하면 납입액의 50%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보험료 납입 초기에는 설계사 수수료와 사업비가 대부분 차감되기 때문에 가입 후 5년 이내 해지하면 환급률이 30~50%에 그친다. 10년을 채워도 70~80% 수준이다.

게다가 해지 후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같은 조건의 보험에 재가입이 어렵거나 보험료가 훨씬 비싸진다.

50대 이상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 보유율이 높아 일반 실손보험 가입이 거절되고 유병자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보험료가 일반 실손의 3배 수준이다.

지금 당장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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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우선 실손보험 중복 가입 여부부터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신용정보원 크레딧포유 홈페이지에서 실손보험 가입 현황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중복 가입이 확인되면 보험사에 연락해 단체 또는 개인 실손보험 중 하나를 중지 신청하면 된다.

보험료 부담이 크다면 해지보다는 보험료 납입유예나 감액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보험료 납입유예는 최대 6개월~1년간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보장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 전문가들은 “50·60대는 갱신형 보험의 보험료 인상과 중복 가입으로 연간 수백만원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이라도 보험 전체를 점검해 불필요한 보험료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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