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없으면 조금 슬퍼요” … 박선영이 방송서 고백한 한마디, 한국 사회에 던진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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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삶, 자유로움 뒤의 그림자
‘비혼’이라는 선택, 시대의 변화가 만든 길
한국 사회
사진=연합뉴스

“병원에 갈 때, 보호자가 없으면 조금 슬퍼요.” 배우 박선영의 이 한마디는, 지금 한국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살아온 배우의 삶 뒤에는 외로움과 책임감, 그리고 ‘결혼’에 대한 깊은 고민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최근 한 방송에서 “결혼은 나만을 위한 선택처럼 느껴졌다”며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담담하게 밝혔다.
한때 여배우에게 결혼은 곧 연예계 은퇴를 뜻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그는 바쁜 일정,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아버지를 부양해야 했던 책임까지 짊어지며 결혼과는 점점 멀어졌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묵묵히 감당했던 그는 “내가 벌어서 아버지를 모셨지만, 사람들은 그걸 부담스럽게 봤다”고도 말했다. 그런 시선 속에서 결혼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지금의 삶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혼자 사는 삶, 선택인가 필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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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의 고백은 단순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지금 우리 사회에 깊숙이 스며든 ‘비혼’ 트렌드를 상징한다. 결혼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비혼’은 더 이상 특이한 결정이 아니다. 결혼이나 출산을 더는 당연한 인생 코스로 보지 않고, 개인의 행복을 우선하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과 인구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혼인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층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동거, 비혼 출산 등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를 벗어난 삶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여성과 청년층이 ‘가족’이나 ‘가문’보다 ‘나’와 ‘삶의 질’을 우선하게 된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해석하며, 정부 또한 이에 발맞춰 비혼 가족과 미혼부모를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닫힌 지갑과 무거운 월세, 비혼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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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고, 무겁다. 1인 가구는 이제 전체 가구의 35%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이 처한 경제 상황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4년간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5.8%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 1인 가구의 70%는 연소득이 3천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월세에 월수입의 상당 부분을 쓰고 있다.

‘혼자’라는 자유를 선택한 대가가, 경제적 불안정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고령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일용직에 종사하며, 코로나19 이후 소비를 더욱 줄였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지갑이 닫히면, 산업 전반의 소비 회복에도 제동이 걸린다. 한은은 이를 두고 “구조적인 제약”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결혼 대신 혼자 사는 삶, 사회는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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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단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형태의 삶을 만들고, 유지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시장도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식품, 여행,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이 ‘혼족’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프리미엄 1인용 가전, 1인 여행 패키지, 혼밥 특화 음식점 등은 모두 이런 흐름의 산물이다. 정부도 이제는 결혼·출산 장려만을 이야기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괄하는 정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거, 복지, 보육, 세제에 이르기까지 비혼과 1인 가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장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비혼 고령층은 빈곤과 소외에 직면하고 있고, 복지와 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방 소멸, 교육 시장 위축, 노동인구 감소 등 비혼 증가로 인한 장기적 사회 파장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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