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 속 피어난 천혜의 낙원, 마침내 열린다… 단 1000명에게만 허락된 ‘금강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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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금기 풀렸다
원시 생태계 속으로
평화 향한 첫 발걸음
금강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두타연폭포)

반세기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일반인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아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비무장지대의 금단 구역이 마침내 대중 앞에 그 장엄한 실체를 드러낸다.

오랜 시간 동안 분단과 대립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경계의 공간을 평화와 공존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규모 도보 여정이 시작되면서 국내외 탐방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을 잡고 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국가적 도보 여행길의 핵심 구간을 직접 체험하는 도보 행사를 전격 개최한다.

이번 일정은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서쪽 끝 인천 강화에서 시작해 동쪽 끝 강원 고성까지 10개 접경 시군을 촘촘히 연결하는 세계 유일의 안보 및 생태 탐방로인 평화의 길 노선 중에서도 자연 보존 상태가 가장 뛰어난 26코스에서 펼쳐진다.

금강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DMZ 인근 풍)

행사의 무대가 되는 핵심 구간은 민간인통제선 내부에 깊숙이 자리한 대표적인 청정 생태계의 보고다.

이곳은 한국전쟁이 정전된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온 덕분에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계곡물과 멸종위기 희귀 동식물들이 온전히 살아 숨 쉬는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유지해 왔다.

특히 분단이 고착화되기 이전 시절에는 많은 이들이 금강산 장안사로 향할 때 반드시 지나야 했던 길목이었기에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금강산으로 향하는 통로로 기억되며 역사적 아픔과 평화에 대한 염원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소로 꼽힌다.

이번 도보 행사는 대규모 인원이 해당 노선을 함께 걷는 최초의 시도로서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금강산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평소 건강한 달리기와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 온 유명 가수 션이 뜻깊은 여정에 전격 동참하여 참가자들과 발걸음을 맞춰 걸으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약 90분 동안 자연의 비경을 온몸으로 음미하며 코스를 완주하게 되며, 무사히 일정을 마친 전원에게는 이번 여정을 영원히 기념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완보 메달이 수여된다.

본 행사에 동참하고자 하는 국민은 이달 2일부터 7일까지 걷기 여행 전문 디지털 플랫폼인 두루누비 누리집이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선착순 100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가 신청 시 1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행사를 완주한 직후 양구 지역의 전통시장 등지에서 현금처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전액 돌려받기 때문에 사실상 비용 부담이 전혀 없는 무료 여행이다. 이는 장기간 침체되었던 접경지역 상권의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된 상생형 관광 모델의 일환이다.

금강산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도보 일정이 종료된 이후에는 접경지 양구가 지닌 숨겨진 문화적 매력과 예술적 깊이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연계 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된다.

사전 신청을 마친 탐방객들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칭송받는 거장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박수근미술관을 방문하거나, 유서 깊은 도자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양구백자박물관 중 한 곳을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깊이 있는 관람을 즐기며 전체 일정을 풍성하게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이번 행사는 학술 및 산업계의 적극적인 민간 후원이 더해져 한층 풍성하게 꾸며진다.

한국관광학회는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현장 중심의 안보 및 생태 관광을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며, 유명 편한 신발 브랜드인 르무통은 당일 현장에서의 생생한 도보 체험 모습을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한 참가자들 가운데 50명을 특별 선발하여 브랜드의 대표적인 메이트 신발 제품을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전개한다.

정통 안보 관광의 틀을 깨고 생태와 예술, 그리고 지역 상생이 결합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반도만의 고유한 걷기 명소로서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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