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풍경”… 돌담 따라 물든 여름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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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머무는 풍경
여름을 물들이는 꽃길
역사 위에 피어난 8월
능소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 김해수로왕릉)

여름의 끝자락으로 접어드는 8월, 경남 김해에서는 계절을 대표하는 꽃 능소화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김해 수로왕릉 담장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주황빛 능소화는 고즈넉한 문화유산과 어우러지며 한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을 완성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더욱 선명해진 꽃빛은 왕릉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하고,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매년 손꼽히는 촬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김해 수로왕릉은 금관가야를 건국한 수로왕의 무덤으로 국가 사적 제73호로 지정된 대표 문화유산이다.

능소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 김해수로왕릉)

높이 약 5m의 원형 봉토분을 중심으로 숭선전과 안향각, 납릉 정문, 신도비 등 다양한 역사 유적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로왕과 허황옥 왕후의 이야기를 품은 공간으로 오랫동안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평소에도 산책하기 좋은 왕릉공원이지만 8월이면 분위기는 더욱 특별해진다. 돌담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능소화는 마치 주황빛 폭포가 흘러내리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짙은 녹음과 전통 담장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다른 계절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풍경을 완성한다.

꽃송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왕릉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생동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능소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 김해수로왕릉)

능소화는 6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7월과 8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여름 덩굴식물이다.

예로부터 양반가에서 즐겨 심어 ‘양반꽃’으로도 불렸으며, 장원급제자의 머리를 장식했던 꽃이라는 의미에서 ‘어사화’라는 별칭도 전해진다.

화려한 색감과 강인한 생명력을 동시에 지닌 능소화는 오랜 세월 우리나라 여름 풍경을 대표하는 꽃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해 수로왕릉의 가장 큰 매력은 꽃구경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왕릉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능소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 김해수로왕릉)

숭선전과 안향각 등 주요 유적을 둘러보며 금관가야의 시작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공간이 되고, 연인들에게는 여름 감성이 가득한 데이트 코스로, 혼자 떠나는 여행객에게는 계절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오전 시간에는 부드러운 햇살과 한적한 분위기를, 늦은 오후에는 능소화 특유의 선명한 색감이 더욱 돋보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담장을 따라 이어지는 능소화 군락은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어 주며, 전통 건축물과 꽃이 함께 담기는 구도는 김해를 대표하는 여름 사진으로 손색이 없다.

능소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김해 김해수로왕릉)

여행 동선을 넓혀 김해민속박물관과 봉황대공원까지 함께 둘러보면 역사와 자연을 모두 즐기는 하루 여행도 가능하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무더운 여름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이다.

김해 수로왕릉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와 주차요금 모두 무료다. 계절에 따라 관람 시간이 달라지며 여름철에는 오후 8시까지 개방돼 여유로운 저녁 산책도 가능하다.

짧게 피고 지는 계절 꽃이기에 지금의 풍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돌담을 가득 채운 주황빛 능소화와 2천 년 가까운 가야의 역사가 함께 만드는 여름 풍경. 8월의 김해에서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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