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세상에 숨겨졌던 비밀 정원, 하늘을 찌르는 초록 장벽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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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비밀의 문
50년 가꾼 치유의 숲
오감 만족 웰니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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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가페정원)

초여름의 길목에 선 6월의 대지는 짙어지는 녹음과 화려한 계절 꽃의 생명력으로 가득 차오른다. 특히 수직으로 곧게 뻗어 올라간 침엽수림은 이 시기 가장 입체적이고 웅장한 시각적 서사를 완성하며 지친 현대인들을 유혹한다.

콘크리트 빌딩 숲을 벗어나 자연과 완벽한 동화를 꿈꾸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최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정원형 휴양지’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인간의 정성과 자연의 시간이 빚어낸 한 민간정원이 올여름 가장 주목해야 할 웰니스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아가페정원’은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수목 중심의 힐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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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아가페정원)

이곳에 들어서면 섬잣나무, 공작단풍, 소나무, 오엽송 등 정성을 다해 가꾼 총 17종 1,416주의 울창한 수목들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단순히 꽃을 심어 구색을 맞춘 일반적인 도시공원과 달리, 이곳은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뎌낸 고목들이 숲 고유의 서늘한 공기와 깊은 향취를 뿜어내며 마치 깊은 산속 수목원에 들어온 듯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아름다운 숲의 시작은 50여 년 전인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서정수 신부가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정양원’을 설립하면서 정원의 역사는 시작됐다.

시설 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와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친환경적인 수목 정원을 하나둘 조성해 나간 것이 거대한 숲의 모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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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어전북 홈페이지 (아가페정원)

반세기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따뜻한 치유의 공간은 더 많은 시민과 슬픔을 나누고 위로를 전하기 위해 지난 2021년 3월 민간정원으로 정식 등록됐으며,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거쳐 현재의 개방형 시민 쉼터로 화려하게 재탄생했다.

정원의 사계절은 지루할 틈 없이 변주된다. 얼어붙은 땅이 녹는 봄철에는 노란 수선화와 튤립, 순백의 목련이 차례로 피어나며 개막을 알리고,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현재는 강렬한 붉은빛의 양귀비가 초록의 대지와 대비를 이루며 정원 전역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무엇보다 아가페정원의 백미는 하늘을 찌를 듯 웅장하게 솟아오른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다. 일정한 간격으로 촘촘하게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거대한 초록색 장벽이자 울타리가 되어 외부 세계와의 소음을 완벽히 차단한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의 흙길을 걸으면 온몸을 감싸는 싱그러운 피톤치드와 자연의 공기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씻어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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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어전북 홈페이지 (아가페정원)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익산 아가페정원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관람 시간은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되는데,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동절기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해 방문 전 시간 확인이 필수다. 매주 월요일은 정원의 재정비를 위해 휴관한다.

평일에는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지만, 쾌적한 관람 환경 유지와 수목 보호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 방문 시에는 방문 2주 전에 반드시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정원에 입장할 수 있다.

예약 및 상세한 이용 방법은 익산시 문화관광 포털이나 아가페정원 안내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짙은 초록의 숨결과 붉은 양귀비의 낭만이 일렁이는 황등면의 비밀 정원으로 특별한 웰니스 여정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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