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6년 7월 16일 자율주행 서비스 전용 PBV(목적기반차량)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완성차 업체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차량 설계 단계부터 손을 잡은, 국내 최초 수준의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전용 차량 프로젝트가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완성차와 플랫폼의 역할 분담, 왜 지금인가
협약의 핵심은 명확한 역할 분담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행 패턴·승하차 동선·호출 시스템 연동 등 서비스 최적화 사양을 제시하면, 기아가 이를 반영해 전용 PBV를 설계·개발하는 구조다. 플랫폼 기업이 ‘소비자 경험’을 정의하고, 완성차가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기아는 2026년 내로 시범사업용 차량과 자율주행 시스템 연동장치를 우선 공급하고, 이후 실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자율주행 PBV를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핵심 기술 과제로는 차고지 내 원격 운전, 무선(비접촉) 충전, 무인 커뮤니케이션용 차량 디스플레이가 포함됐다.
PBV 생태계 확장…PV5 플랫폼이 중심축

이번 협력의 차량 플랫폼으로는 기아의 핵심 PBV 모델 PV5가 유력하다. 기아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PV5 기반으로 경찰청 AI순찰차,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택시, 이동형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B2B 협업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용 자율주행 PBV는 이 생태계에 B2C 기반 호출 서비스라는 새로운 축을 더하는 셈이다.
기아의 PBV 전략은 수치로도 공격적이다. 2030년까지 연간 PBV 23만2,000대 판매와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 시장 점유율 20%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PV5 단일 모델만 해도 유럽 2만5,000대, 국내 2만3,000대 등 연간 5만4,000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2029년 레벨2+ 자율주행, 규제·수익성이 관건
기아는 2027년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2029년 초 도심 주행 가능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업 차량 역시 이 SDV 로드맵과 긴밀히 연결될 전망이다. 레벨2+는 차선 유지·자동 차선 변경 등 고도화된 보조 기능이 결합된 단계로, 운전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는 도로교통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보험·책임 소재 등 복합 규제와 직결된다. 초기 서비스는 운전자가 탑승한 보조 자율주행 형태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PBV·SDV 플랫폼 구축에 투입되는 대규모 자본 투자 대비 단기 수익성도 검증이 필요하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자율주행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