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붕괴 신호인가”…  10년 만에 최악 경고등 켜진 美 증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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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시즌의 AI 투자 경계감
연합뉴스

한 달 전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AI 낙관론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주(7월 13~17일) S&P500지수는 1.6%, 나스닥100지수는 4.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0% 급락해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SOX는 올해 들어 65% 급등한 뒤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20% 가까이 후퇴하며 기술적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기준선에 도달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2주 연속 급락하며 고점 대비 시가총액 약 1조 달러(약 1,500조 원)가 증발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테슬라·알파벳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메타(29일), 애플·아마존(30일)이 2주 연속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 6개 종목은 S&P500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2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 10월의 33배, 올해 초 29배와 비교하면 불과 반년 새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M7의 S&P500 나머지 493개 종목 대비 PER 프리미엄은 현재 약 10% 수준으로, 2020년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지하던 30% 이상에서 최근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M7의 연간 이익 성장률은 여전히 약 45% 수준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르나서스 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느 시점부터는 실적에 대한 의문이 너무 커져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없게 된다”며 “클라우드 매출총이익률과 컴퓨팅 1달러당 AI 매출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AI 과잉 투자 논란 속 수익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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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홀로 280조 원 베팅…’제미나이’ 지연이 발목

이번 실적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알파벳이다. 알파벳의 2026년 설비투자(CAPEX)는 약 1,870억 달러(약 280조 원)로, 전년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여기에 AI 컴퓨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도 거론된다.

알파벳의 2026년 예상 매출은 약 4,2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5% 성장이 기대되지만, 플래그십 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지연 보도가 전해지며 최근 이틀간 주가가 6.5% 하락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 총액은 최대 7,250억 달러(약 108조 원), 2027년에는 9,000억 달러(약 1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제이크 셀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지출 규모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다다랐고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며 “결국 매출 재가속을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직접 투자’ 대신 ‘파트너십’…애플이 M7 수익률 1위인 이유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통해 AI 서비스를 구현해온 애플은 올해 M7 중 주가 상승률 1위(약 23% 상승)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을 ‘AI 투자 성과의 1차 검증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핵심 체크포인트는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과 매출총이익률, 그리고 AI 서비스가 실제 고마진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지 여부다.

셀츠 매니저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지출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 종목이 몇 주에서 몇 달간 매도세를 겪은 뒤 다시 반등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알스텐 CIO는 “성장 가속화를 전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왔는데, 실제로는 예상한 만큼 가속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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