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갈고닦았다”… 미국인들이 소니 대신 선택한 한국 TV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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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피플스 픽 1위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 AI(모델명 G6) / LG전자, 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한 TV 브랜드 순위에서 LG전자가 압도적인 격차로 정상을 차지했다. ‘편집자 추천’이 아닌 실사용자 설문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체감 품질에서의 우위를 확인시켜 줬다는 평가다.

미국 유력 IT 매체 씨넷(CNET)이 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피플스 픽(People’s Picks) 2026’ TV 부문 설문에서 LG전자는 종합 점수 4.53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소니(4.38점)가 2위, 로쿠(4.29점)가 3위였으며, 삼성전자와 TCL은 4.19점으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화질부터 OLED까지, 세 부문 동시 석권

LG전자는 종합 1위에 그치지 않고 세부 평가 항목에서도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화질 부문 만족도는 63.4%로, 2위 소니(49.8%)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기록했다.

고속 콘텐츠 응답 속도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71%가 LG전자 TV에 대해 “잔상이나 인위적인 화면 깨짐 없이 완벽하게 매끄럽다”고 호평했다. 스포츠·게임 수요가 강한 북미 시장에서 이 항목의 점수는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OLED 및 QD-OLED 선호도 부문에서는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82.4%가 ‘OLED 디스플레이 때문에 LG전자 TV를 선호한다’고 답해, 같은 항목에서 46%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36%포인트 이상의 간극을 보였다.

LG전자 피플스 픽 1위
글로벌 TV 브랜드 소비자 평가 결과 / 씨넷, 연합뉴스

’10년 노하우’가 만든 격차…삼성은 2022년에야 OLED 본격화

씨넷은 이 같은 격차의 배경으로 OLED TV 판매 역사의 차이를 지목했다. LG전자는 2013년 이후 10년이 넘도록 OLED TV를 지속적으로 판매해 온 반면, 삼성전자는 2013년 단일 모델 출시 이후 판매를 중단했다가 2022년에야 QD-OLED를 앞세워 OLED TV 시장에 재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차이가 단순한 출시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패널 튜닝·화질 최적화·소비자 피드백 반영 등 축적된 경험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OLED 생태계 전반을 구축해 온 점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설문 넘어 실제 판매로…북미 OLED 시장도 과반 장악

소비자 인식에서의 우위는 실제 시장 성과로도 연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6년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2.8%, 매출액 기준 50.1%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출하량과 매출액 모두 과반을 넘겼다는 점은 ‘볼륨’과 ‘수익성’ 양 측면에서 OLED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도가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가격 방어력과 마진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경쟁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각 QD-OLED 라인업 확장과 영상 처리 엔진 고도화로 화질 격차를 좁히고 있어, 프리미엄 OLED T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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