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월 6일 장중 511.73포인트라는 이례적인 변동폭을 기록하며 ‘8천피(8,000포인트)’ 붕괴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간신히 선을 지켰다. 외국인의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친 가운데, 다음 날인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시장 전체를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로 몰아넣은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01포인트(0.46%) 내린 8,051.33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 8,327.26에서 저점 7,815.53까지 낙폭이 500포인트를 훌쩍 넘어, 투자자들은 종일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외국인·기관 2.7조 ‘팔자’…개인이 홀로 방어
이날 수급 구조는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38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1조4,3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합산 순매도 규모는 2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6,46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4.7원 오른 1,530.3원을 나타내며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새로운 악재가 부각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중론이 유입되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지는 등 수급 불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투톱’ 엇갈린 운명…삼성 실적 기대감 대 차익실현 압박
반도체 대장주의 방향이 갈린 점이 이날 증시의 핵심 변수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2.75% 오른 31만8,000원에 마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80조~9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38% 내린 234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그 외 반도체주는 경계 심리가 유입되며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삼성전자 이외 반도체 관련주를 짓눌렀다는 진단이다. 삼성전기(-8.09%), SK스퀘어(-5.92%) 등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8.61% 급등…캐나다 잠수함 수주 기대 ‘선반영’
이날 증시에서 두드러진 예외는 방산·조선주였다. 한화오션은 8.61%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최대 12척, 최대 60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됐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측에 2026년부터 2044년까지 700억달러 이상의 무역·투자 패키지와 연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기아(+5.72%), 삼성물산(+3.69%), 현대차(+2.03%), HD현대중공업(+1.04%) 등 자동차·조선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3.61%), 오락·문화(+2.75%), 보험(+2.73%)이 올랐고, 의료·정밀기기(-5.10%)와 제약(-2.34%)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2.46% 내린 847.07로 마감했으며,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부족한 모멘텀과 대형주 전반 부진으로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