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번째 ‘거래 중단’… 코스피, 8% 폭락에 서킷브레이커 또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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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과 서킷브레이커 발동
연합뉴스

2026년 6월 23일 오후 2시 33분, 한국 주식시장이 또다시 멈춰 섰다. 코스피가 전일 대비 736.30포인트(8.07%) 급락한 8,378.25를 기록하며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유가증권시장 전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전면 중단됐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역대로는 열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한 달 사이에만 두 차례(6월 8일·23일) 거래가 중단되는 유례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이드카에서 서킷브레이커까지, 하루 종일 ‘안전장치’가 작동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전조는 장 시작 직후부터 나타났다. 오전 9시 6분 2초, 코스닥 시장에서 먼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전 11시 40분 44초,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대비 76.06포인트(5.12%) 급락한 1,407.54를 기록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로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불과 15일 만이다.

이후 낙폭이 더욱 깊어지면서 오후 2시 33분 43초 코스피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식 관련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동시에 정지됐으며, 거래는 20분 뒤인 오후 2시 53분경 재개됐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6.75% 하락한 903.0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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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6월’의 반복… 반도체·AI 쏠림이 롤러코스터를 만든다

지난 6월 8일에도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급락해 7,484.81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9.08% 폭락했다. 당시 폭락의 직접 원인으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매출 전망 하회, 알파벳·메타 등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우려, 예상을 웃돈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복합적으로 꼽혔다.

한겨레는 당시 상황을 두고 “멀미 나는 주식시장…이면엔 반도체·대형주 쏠림”이라고 표현했다. 코스피 지수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소수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는 구조 탓에, 미국발 AI·반도체 뉴스 하나에 지수 전체가 8%씩 출렁이는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강달러·고금리·지정학 리스크, 복합 악재가 외국인 이탈 가속

대외 변수도 폭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6월 초 폭락장 당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원선까지 치솟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3월 4일과 9일에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유가·물가·금리 불확실성을 키우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은 환율 안정 여부, 미국 장기금리 흐름, 외국인 수급 전환 신호, 반도체 대형주 하락세 진정을 시장 안정화의 핵심 체크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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