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안에서 두 개의 세상이 나뉘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가 상반기 성과급(TAI) 최대치인 기본급 100%를 받는 동안, 생활가전(DA) 사업부는 25%에 그쳤다. 같은 회사, 같은 반기(半期), 그러나 극명하게 갈린 보상이다.
삼성전자는 6일 오후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 20곳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9조 9천억 원, 141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든 ‘100%의 방정식’
메모리사업부의 TAI 100% 달성은 2025년 하반기에 이어 연속 최대치다.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진입이 공식화된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고객사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사업부가 상반기에만 14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전 사업부 공통으로 100% TAI를 받았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도 100%를 확보하며 반도체·부품 중심의 수익 확대를 방증했다.
다만 이 이면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노사 합의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5%로 책정한 결과, 2분기 실적에 10조~20조 원 규모의 충당금이 반영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100조 원 상회가 가능하지만, 실제 공시 수치는 80조 원 후반~90조 원대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상반기 TAI가 최대 75%로 제한됐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하반기(75%)보다 낮은 50%로 하향됐다.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주요 사업부 중 최저 수준인 25%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까지 진행한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구매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은 DX부문 2분기 실적을 일부 보완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문 간 보상 격차, 내부 긴장의 불씨되나
이번 TAI 결과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DS와 DX 간의 격차가 삼성 내부 조직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메모리·연구조직은 100%, 파운드리·시스템LSI는 75%를 받는 반면 DA는 25%, MX는 50%에 머물면서 조직 간 박탈감과 인재 쏠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삼성증권 등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372조 원, 2027년에는 565조 원까지 전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