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800원대 귀환…기름값 잡혔지만 ‘이면의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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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효과 장면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3개월 만에 1,900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 숫자 뒤에는 정유업계 5조 원 손실과 하루 한 곳꼴 폐업하는 동네 주유소라는 또 다른 청구서가 쌓이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6일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898.3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902.8원)보다 4.5원 떨어진 수치로, 전국 평균이 1,9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31일(1,895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2,000원대 두 달, 어떻게 내려왔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로 급등해 4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두 달 넘게 L당 2,000원을 웃돌았다.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3월 13일 약 30년 만에 석유판매가격 최고액 지정 제도, 이른바 ‘석유 최고가격제’를 재가동했다.

6월 27일에는 7차 최고가격이 적용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차 대비 L당 150원을 인하해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상한을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으로 낮췄다. 여기에 7월부터 휘발유 122원, 경유 145원의 유류세 추가 인하가 겹치면서, 소매 가격을 끌어내리는 두 가지 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가 됐다.

주유소 휘발유 하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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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5조 손실·주유소 폐업…’숨겨진 부담’

가격 하락의 이면에는 구조적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 4사의 누적 손실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가 상한이 내려갈수록 정유 마진이 축소되는 구조에서, 업계는 설비 투자 여력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세 주유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한 곳꼴로 주유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이 내려가더라도, 소규모 주유소는 기존 재고 손실과 카드 수수료, 임대료, 인건비 부담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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