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원이 200만 원 됐다”…신라젠 96% 폭락의 진실, 7년이 지나도 ‘반복되는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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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시가총액 10조 원, 코스닥 대장주, ‘제2의 삼성전자’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고점 대비 약 96% 하락(약 1/25 수준)까지 기록한 사건이 있다.

신라젠 사태는 단순한 주가 폭락이 아니라, 기대감이 버블을 만들고 버블이 붕괴되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패턴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된다.

미공개정보 수사와 주가 급락
미공개정보 수사와 주가 급락 / 연합뉴스

기대감 하나로 10조 원…그리고 임상 중단

신라젠은 항암 치료제 ‘펙사벡(Pexa-Vec)’의 임상 성공 기대감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했다. 실제 수익 구조보다 미래 가능성에 집중된 투자 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렸고,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박 서사’를 믿고 추격 매수에 나섰다.

거래 재개 심사일정과 시장 충격
거래 재개 심사일정과 시장 충격 / 연합뉴스

2019년, 미국 임상 3상 중단 권고 공시가 시장을 강타했다. 공시 직후 주가는 연속 하한가로 직행했고, 고점 대비 최종 낙폭은 96%에 달했다. 5,000만 원을 투자한 투자자의 평가금액이 약 200만 원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거래 재개를 기다린 투자자들
거래 재개를 기다린 투자자들 / 뉴스1

폭락보다 더 가혹했던 ‘계좌 봉쇄’

주가 급락 이후 경영진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까지 불거지며 시장 충격은 배가됐다. 신라젠은 장기간 거래정지 상태에 들어갔고, 투자자들은 손절매조차 하지 못한 채 계좌가 묶인 상태로 수년을 버텨야 했다.

상폐 위기 속 운명의 날
상폐 위기 속 운명의 날 / 뉴스1

시장에서는 이 사태를 ‘이중 피해 구조’로 분석한다. 주가 폭락으로 자산이 사라진 데 이어, 거래정지로 유동성마저 막혀 심리적 피해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절망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고,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은 지금도 바이오주 투자 경계론의 근거로 인용된다.

7년이 지나도 반복되는 버블 사이클

신라젠 사태가 보여준 메커니즘은 이후에도 반복됐다. 에이치엘비(HLB)의 항암제 허위 공시 의혹, 그리고 2026년 삼천당제약의 비만약 제네릭 계약 부풀리기 의혹까지, ‘기대감 급등 → 공시 충격 → 급락’의 구조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2026년 3월 30일 최고가 123만 3,000원에서 4월 10일 50만 5,000원으로 단기간에 약 59%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특성상 임상 단계와 현금 흐름, 실제 기술력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폭이 클수록 리스크 역시 그에 비례한다고 분석하며, 계약 조건의 합리성과 경쟁사 대비 기술 차별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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