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냐 없냐에 월 80만 원 차이 난다”…같은 연금이라도 노후 안정감 ‘극단적으로 갈린다’

댓글 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70대 노후 생활비를 두고 ‘얼마면 충분한가’를 묻는 질문이 넘쳐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그 돈이 끊기지 않고 흐르는 구조를 갖췄는지 여부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간극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간극 / 연합뉴스

최소 생활비, 생각보다 훨씬 높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노부부의 최소 생활비는 월 217만 원, 통계청 2024년 자료 기준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월 336만 원에 달한다. 2026년 기준 65세 은퇴 부부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분석에서도 월 308만 원이 현실적인 기준선으로 제시됐으며,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2035년에는 이 금액이 월 384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핵심 지표 한눈에
국민연금 핵심 지표 한눈에 / 연합뉴스

문제는 공적 연금의 현실이다.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67만 원에 불과하고, 20년 이상 가입자도 월 평균 108만 원을 받는 데 그친다. 기초연금(소득 하위 70% 노인)을 더해도 부부 합산 월 200만 원 안팎으로, 최소 생활비 217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금 보험료율 인상 압력
연금 보험료율 인상 압력 / 뉴스1

집이 있느냐 없느냐, 월 80만 원 차이

같은 생활비라도 주거 형태에 따라 체감 안정감은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자가 거주 시 관리비·재산세·수리비로 월 15~30만 원이 나가는 반면, 수도권 월세 가구는 월 40~8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전체 생활비의 15~40%를 주거비 하나가 잡아먹는 구조다.

주택연금 확대의 현실
주택연금 확대의 현실 / 뉴스1

이런 배경에서 주택연금이 주목받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15만1,790명이며, 평균 72세 노인이 평균 시세 3억9,700만 원짜리 집을 담보로 맡기고 월 평균 127만 원을 지급받는다. 부동산 자산은 있지만 현금 흐름이 부족한 노년층에게 사실상 유일한 보충 수단이 되고 있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구조의 안정성’

60대 이상 가구의 비소비지출(건강보험료·경조사비 등)만 월 63만4천 원에 달한다. 이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고정 지출이 많을수록, 같은 수입이라도 생활의 불안정성은 커진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기초연금·개인연금·주택연금·부업 소득을 조합한 다중 소득원 구조가 안정적인 노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지출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과 ‘소득 흐름을 다양화하는 것’, 이 두 축이 맞물릴 때 비로소 오래 버티는 노후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편안한 노후는 큰돈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끊기지 않는 소득 구조와 무너지지 않는 지출 패턴, 이 두 가지를 갖춘 설계가 진짜 노후 준비의 출발점이다.

0
공유

Copyright ⓒ 리포테라.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