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직후 38조 회사채 ‘완판’…채권시장은 왜 스페이스X에 냉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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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무담보채 5종 발행
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스페이스X가 다시 한번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총 250억 달러(약 38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하며 외형상 ‘흥행’을 기록했지만,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는 사뭇 다른 온도를 드러냈다.

스페이스X는 현지시간 24일 5년·7년·10년·20년·30년물 선순위 무담보채 5종을 발행했다. 주문액은 약 850억∼9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청약배율은 올해 미국 투자등급 채권 거래 평균인 4배에는 다소 못 미치는 약 3.5배 수준에 그쳤다.

단기물에 쏠린 수요…’리스크 프리미엄’ 50bp의 의미

수요가 집중된 구간은 만기가 가장 짧은 단기물이었다. 채권 투자자일수록 불확실성이 큰 먼 미래보다는 상환 가능성이 높은 가까운 만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10년물 금리는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인텔의 10년물 대비 0.5%포인트(50bp) 높게 책정됐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스페이스X에 투자등급 하단인 BBB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한 단계 높은 Baa1을 매겼지만, 두 기관 모두 공격적인 투자 계획과 부채 확대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스페이스X 신용등급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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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에 ‘수백억 달러’…2028년 부채 1320억 달러 시나리오

이번 회사채 발행의 목적은 두 가지다. 기존 브릿지론 상환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 재원 마련이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 확대에는 데이터센터·고성능 컴퓨팅·전력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S&P는 스페이스X가 2030년까지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격적 투자 시나리오에서는 총부채가 2028년까지 최대 1320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S&P는 BBB 등급을 유지하려면 투자 속도 조절이나 추가 유상증자, 혹은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레버리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250억 달러 딜이 ‘시작점’일 뿐, 향후 수차례 추가 차입 또는 증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식은 ‘성장 베팅’, 채권은 ‘현금흐름 계산’…두 시장의 시각차

주식시장은 여전히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내러티브에 무게를 두고 있다. IPO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가 증발하기도 했지만, 채권 발행일 종가 156.11달러는 공모가(135달러) 대비 15.6%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2조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디폴트 여부와 회수율이라는 냉정한 기준으로 접근한다.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렛 코즐로우스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것이 ‘일단 믿어보자’는 투자 스토리인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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