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피 마르소’
80년대 미녀 배우의 아쉬운 은퇴
1980년대를 풍미했던 배우 조용원은 한때 ‘한국의 소피 마르소’라 불리며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던 스타였다.
성정여중 시절 우연히 출전한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주목받아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이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승승장구했다.
영화 ‘땡볕’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진 조용원은 학업과 연기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숱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80년대를 대표하는 미모와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용원은 지성과 성실함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로 주목받았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그러나 그의 앞날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왔다. 1985년,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학교에 가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차량이 가로수와 충돌하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사고로 조용원은 심각한 얼굴 부상을 입었고 오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얼굴 부상으로 수차례 성형 수술을 받았으나 사고로 입은 상처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깊어졌다. 결국 한창 빛나던 그는 1987년 아쉬운 은퇴를 결정하며 연예계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조용원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1996년 영화 ‘정글 스토리’로 복귀해 다시 한번 스크린에 섰지만 이미 연예계를 떠난 시간은 길었고 예전과 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조용원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도 도전하며 제작자로서의 활동도 펼쳤으나 1998년 금융위기로 연극단을 접어야 했고 그로 인해 많은 빚을 떠안게 되었다.
조용원은 영화계에 조용히 남아 ‘씨네버스’라는 영화 주간지를 창간하기도 했으나 해당 잡지도 2004년 폐간되며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삶
이후 2019년, 조용원은 ‘불타는 청춘’을 통해 오랜만에 근황이 알려졌다. 당시 그는 결혼하지 않고 한국에 머물며 모친의 간호를 위해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해졌다.
그와 친분이 있는 배우 강문영은 조용원을 두고 “외모는 동안이지만 굉장히 효녀다. 내면이 예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용원 씨 정말 예뻤는데 안타깝다”, “노력이 너무 멋지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한 시대를 빛냈던 배우가 이제 효녀로서 어머니를 지키고 계신다니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용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