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따로 없네”
가슴으로 낳아 친자식처럼 키우는 연예인
가슴으로 낳은 딸을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다는 배우 부부의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그들은 진태현, 박시은 부부로 보육원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남다른 행동으로 한차례 주목을 받았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의 작은 테레비’에서 진태현은 “싱글일 때는 목적이 없었다. 연기하고, 대사 잘 외우는 것밖에 없었다. 여유가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여유가 좀 많이 생겼다.”라며 결혼 후 달라진 삶의 의미에 대해 운을 뗐다.
이를 듣던 박시은은 “저도 싱글일 때는 삶의 목적을 가지기보다는 그냥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결혼하면서 태현 씨가 ‘좀 다르게 한번 살아보자. 한 번 사는 인생’이라고 하더라. 그게 어떤 다름이었냐면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는 남다르게 살아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거였다.”라며 보육원으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신혼여행을 보육원으로 가게 된 거였다.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고 사느냐, 저희는 목적을 ‘이 길이야’라고 시작한 건 아니다. 같이 걸어가다 보니 둘이 한곳을 바라보는 삶이 됐다”라며 “무엇이든 목적이 있는 삶과 없는 삶의 끝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보육원에서 만난 아이
2015년 제주도의 한 보육원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그들은 그곳에서 세연 양을 만났다. 이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간 그들은 2019년에 스무 살의 대학생 딸을 입양했다.
박시은은 가슴으로 낳은 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입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그때 아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여자 아이 중 제일 언니였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가족이 되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엄마 아빠밖에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엄마 아빠로서 뒤에 든든하게 서 있는 것. 네가 올 곳이 있다는 것. 너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어딘가에 부모님이 계신 것과 아예 혼자라서 혼자 해야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돌아가서 잠시 쉴 수 있는 그 공간을 세연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진태현은 본인이 아이에게 입양을 제안하자 아이가 엄청 놀랐다고 밝혔다. 진태현은 “(세연이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까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더라. ‘다른 아이의 기회를 뺏는 거면 어떡하냐’라고 했다. 그 말이 참 예뻤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우리보다 어른스럽다”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편, 보육원에서 자란 것을 한 번도 부끄러워해 본 적이 없다는 세연 양은 공개적으로 입양되니 주위 사람들에게 출신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입양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신기한 게 친딸처럼 둘 다 닮았어요”, “다 큰 애 데려오기는 더욱 힘들었을 텐데 대단합니다”, “다른 아이의 기회를 뺏는 거라니, 천사를 입양하셨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