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의 은인”
이상함을 느낀 후배 덕분에
골든타임과 건강을 지킨 스타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천운이 따른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위기를 기적적으로 넘기는 순간이 한 번쯤은 생긴다는 건데.
연예인들 중에도 이런 극적인 순간을 경험한 스타가 있다. 가까운 곳에서 생명의 은인을 만나 죽을 뻔했던 위기를 넘긴 스타를 만나보자.
1965년 TBC 1기 무용수로 방송계에 입문한 선우용여는 TBC 드라마 ‘상궁나인’의 주연으로 배우 데뷔를 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그는 인기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고 해당 작품은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1969년 결혼과 동시에 잠시 방송계를 떠났던 그는 지난 2014년 치매를 앓던 남편과 사별했다. 이후로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됐다는 선우용여는 어느 순간부터 남편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생전 그의 남편은 갑자기 선우용여에게 화를 냈고 아들에게는 나가라고 하고 심지어는 모르는 사람과 싸우기까지 했다.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는 남편이 이상해 병원에 가 종합 검사를 했더니 치매와 파킨슨병 판정을 받았고, 결국 4년 후 그의 남편은 선우용여에게 ‘여보,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선우용여는 4년간의 투병 생활 동안 남편을 전부 간병한 아들을 바라보며 ‘애들에게 신세 지지 않기 위해 건강 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촬영장에서 만난 생명의 은인
하지만 그의 다짐과 무관하게 2016년 어느 날 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다. 과거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선우용여는 함께 촬영한 김경란과 우정을 쌓았다.
그들이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녹화장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김경란은 녹화를 중단해달라고 했고 건강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으로 등장한 많은 의사에게 선우용여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팔 들어보세요’라는 지시를 하며 진찰하던 의사는 곧바로 선우용여에게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알고 보니 선우용여는 뇌경색 전조증상을 겪고 있었고, 그의 양쪽 팔이 엇갈려서 병원에 빨리 가라고 했던 것이었다.
가장 먼저 이상 증조를 발견한 김경란도 선우용여가 대화 중 자신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고, 어눌하고 느린 발음으로 얘기를 하며 이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자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그때가 바로 골든 타임이었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병원으로 간 선우용여는 다행히 뇌경색을 완치할 수 있었다.
선우용여는 “김경란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그때를 잊을 수 없다. 세심하게 살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뇌경색 이후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있다는 선우용여는 남편처럼 치매에 걸릴까 봐 걱정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경란 씨처럼 촉이 좋은 분이 옆에 있었다는 것도 복이네요”, “천만다행이네요. 이래서 나이 들면 서로 관심 가지면서 살아야 해요”, “경란 씨 눈썰미가 사람 구했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