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커플, 10년 만에 재회하다”
김혜수·유해진의 쿨한 우정
영화 ‘타짜’는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2006년 개봉 당시,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서늘한 승부의 세계와 캐릭터들의 날카로운 매력으로 수많은 팬을 매료시켰다.
‘타짜’의 열풍 속에서도 특히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끈 두 사람은 다름 아닌 김혜수와 유해진이었다. 해당 영화에서 김혜수는 관능적이면서도 강인한 ‘정마담’ 역할을 유해진은 독특한 말투와 유머로 사랑받는 ‘고광렬’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 영화는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빛낸 작품일 뿐만 아니라 그들을 실제 연인으로까지 이어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화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3년간 사랑을 키웠지만, 2011년 결별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쿨한 동료애
그런데도 김혜수와 유해진은 동료로서 쿨하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쿨한 전 연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2018년 청룡영화제였다. 이날 유해진은 영화 ‘1987’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대에 올랐고 당시 청룡영화제 MC였던 김혜수는 무대 위에서 그를 향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유해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악수하며 격려를 주고받았고 이 장면은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의 우정이 여전히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유해진은 같은 시상식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오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김혜수”라는 말을 남기며 전 연인으로서의 세심한 배려를 보여줬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공식 석상에서 마주칠 때마다 쿨한 인사를 주고받아 팬들 사이에서도 큰 호감을 샀다.
그리고 마침내, ‘타짜’의 리마스터링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씨네21 커버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자리에는 ‘타짜’의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윤석, 백윤식도 함께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로 독특한 조합을 완성했다.
김혜수는 ‘정마담’다운 카리스마를 뽐내는 드레스를 입고 당당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유해진은 보타이를 착용한 중후한 턱시도 차림으로 등장해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당시 화보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역시 “쿨하고 멋진 두 사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좋은 조합”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