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어도 “아직 부족해”… 퇴근 빨라지는데 월급까지 ‘쑥’, 야근 시달리는 직장인들 ‘열받네’

평균 연봉 1억 2천인데… 또 오른다
조기 퇴근제까지 도입
“고객 불편 없다”지만 논란 여전

금융권 노동자들이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을 포함한 근무조건 개선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미 높은 연봉을 받는 직군에 또다시 혜택이 돌아갔다는 점에서 일반 직장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지난 22일 제5차 산별교섭에서 임금협약 등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임금 3.1% 인상과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제 도입이다.

금융노조는 당초 주 4.5일제 도입과 7.1%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과의 입장 차이로 지난달 총파업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번 합의는 그 이후 조율 끝에 이뤄졌다.

영업시간은 그대로… 고객 불편 없도록 설계

조기 퇴근제는 고객 응대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될 예정이며, 은행 창구의 공식 영업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고객 불편과 인건비 증가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합의 조건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각 기관은 지점별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게 된다.

사측은 이번 조치가 주 4.5일제 도입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고, 추가 수당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화했다.

누리꾼 여론은 싸늘…”또 특혜냐”

노조는 이번 합의를 근로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외부 반응은 다르다. 평균 연봉이 1억 2천만 원에 이르는 금융권 노동자들이 추가 혜택을 받게 되자, 온라인상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연봉 1억 넘는 사람이 왜 더 챙기냐”, “실제 도입되면 결국 고객들이 불편해질 것 같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사용자 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이번 조치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타협 결과”라고 밝혔지만, 실제 여론은 냉담하다.

정년제·임금피크제 등 민감한 이슈는 내년 교섭으로 미뤄졌고, 청년 고용 확대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제도 도입은 확정… 논란은 계속될 듯

조기 퇴근제가 확정되더라도 은행 측은 영업시간에는 당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 근무 조건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제도가 확대되거나, 고객 응대 시간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운영이 바뀔 경우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내부에서는 근로환경 개선의 의미가 크다고 보지만, 외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줄지 않고 있다. 형평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