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인터넷’ 넘어 통신 3강에 도전장…스타링크 모바일의 진짜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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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 추진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정면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버라이즌·AT&T·T모바일이 과점하는 철옹성 시장에 위성 기업이 직접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투자설명회(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게 미국 소비자 대상 ‘스타링크 모바일(Starlink Mobile)’ 출시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기네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접 나서 소매용 이동통신 상품 출시와 자체 지상 이동통신망 구축 검토 사실을 밝혔다.

통신사 ‘우회’에서 ‘정면 경쟁’으로

현재 스페이스X는 T모바일 등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지상망 커버리지 밖 ‘데드존’을 보완하는 위성 보조 통신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가 중간에 끼어 있는 구조다.

스타링크 모바일이 실현되면 이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스페이스X가 자체 브랜드 요금제를 만들어 소비자와 직접 계약(D2C)을 맺고, 필요 시 자체 지상 이동통신망까지 구축하는 수직 통합 모델을 지향한다.

이 계획의 토대는 지난해(2025년) 스페이스X가 에코스타(EchoStar)로부터 인수한 약 170억달러 규모의 무선 주파수 자산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인수 직후부터 이 주파수가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스타링크 모바일 서비스 추진
스타링크 위성 / 연합뉴스

숫자가 드러내는 현실…65MHz vs 1020MHz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뉴스트리트리서치(New Street Research)는 냉정한 수치를 제시한다. 미국 3대 이동통신사가 보유한 주파수 대역폭 합계는 약 1020MHz인 반면, 스페이스X는 약 65MHz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기존 3사 대비 약 15분의 1 수준이다.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주파수 대역폭은 곧 동시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과 직결된다. 전국 단위 5G급 서비스를 단독 구축하기에는 현재의 주파수 자원과 설비 투자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데이비드 바든 파트너는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타링크 가입자는 2026년 3월 기준 1030만명으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제4 통신사’보다 ‘협상 카드’…전략적 의미 주목

시장에서는 스타링크 모바일의 진짜 목적을 두고 두 가지 시각이 엇갈린다. 하나는 농촌·오지·해상 등 기존 통신사가 포기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T모바일 등 파트너 통신사와의 수익배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전망이다.

바든 파트너는 “기존 통신사들과 더 유리한 수익배분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가 완전한 전국망을 갖추지 않더라도, 독자 사업 추진 가능성 자체가 기존 파트너들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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