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12월 출범 확정…국토부, 조건부 합병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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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 연합뉴스

6년간의 인수합병(M&A) 대장정이 마침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대한항공이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하는 건에 대해 항공사업법상 심사를 완료하고 조건부 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공식 소멸하고, ‘통합 대한항공’이 대한민국 단일 플래그 캐리어로 출범한다.

양사 통합은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4년 12월까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13개 해외 경쟁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통과했으며, 올해 5월 14일 양사가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국토부는 이번 합병 인가에 항공산업·소비자·고용·법률·회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합병자문단’의 자문과 연구원·회계법인의 검토를 거쳐, 신규 면허 발급 수준의 엄격한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슬롯 37% 장악…허브 경쟁력 ‘급상승’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인천국제공항 슬롯 점유율은 37%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슬롯은 공항의 특정 시간대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로, 이 수치는 인천공항 노선 배분과 시간대 편성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 환승 수송객이 70% 이상 증가하고, 아시아-북미 노선 좌석 공급력은 세계 2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좌석 공급량 자체도 기존 대비 5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수치도 제시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PG) / 연합뉴스

1조원 통합 비용에 맞선 연 3000억 시너지…손익분기는 2028년

합병의 재무적 무게도 만만치 않다. 시스템·브랜드 통합, 조직·인력 재편, 노선·운항 체계 조정 등을 합산하면 통합 비용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중복 노선 정리와 항공기·인력 운용 효율화 등에서 연간 3000억원대 시너지가 실현될 경우, 이르면 2028년 말~2029년 초에 통합 비용 전액이 상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경영 분석가들은 투자 회수 기간이 약 3년 안팎이라는 점에서 재무적으로는 긍정적인 딜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시아나가 기존에 속해 있던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고, 대한항공 중심의 스카이팀(SkyTeam) 체제로 일원화되는 동맹 재편도 이 같은 시너지 계산의 한 축이다.

국제선 70% 점유에 요금 인상 우려…국토부 “엄중 감독”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국제선 여객과 주요 화물 노선 점유율 합이 70%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소비자 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사실상 단일 사업자 체제에 따른 항공권 요금 인상과 서비스 질 저하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장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이 우려에 힘을 싣는다.

EU와 미국 등 해외 경쟁당국은 특정 노선 운수권·슬롯 반납과 경쟁사와의 코드셰어 확대 등을 시정조치로 부과했다. 알래스카항공과의 코드셰어 확대가 대표적 사례로, 통합 대한항공의 시장지배력 상승을 일정 부분 상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토부 이소영 항공정책관은 “항공 안전과 소비자 편의가 축소되지 않도록 엄중히 관리·감독하겠다”며 “제1 국적사로서 품격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 달라”고 대한항공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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