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 대출 놓고 노사 공방
산은·메리츠 참여 불투명
10% 고금리에 채권단 반발

벼랑 끝에 몰린 홈플러스가 3000억원 규모의 DIP(회생금융) 대출을 긴급 추진하면서 자금난 해소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이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월 급여마저 유예된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찾은 탈출구가 또 다른 빚더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DIP 대출, 회생의 열쇠인가 청산의 발판인가

홈플러스가 지난 14일 노조에 공문을 발송하며 DIP 대출 추진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가 각 1000억원씩, 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DIP 대출은 우선변제권이 보장돼 회수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채권자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무담보 채권자들은 채권 회수 순위가 밀리게 되면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0% 고금리 논란, 회생자금인가 연명자금인가

DIP 대출 금리는 10%로 알려졌다. 이미 2조 9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을 추가로 떠안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10% 넘는 고금리 DIP 대출을 추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MBK 측 자구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DIP 대출이 사업 재건보다는 ‘연명 자금’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DIP 대출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지만, SSM 분리 매각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점포 폐쇄 가속화, 규모의 경제 포기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달 말 5개 점포를 폐점했고, 이달 말 5개 점포를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향후 6년간 최대 41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계획으로, 전국 117개 점포 중 3분의 1 이상을 없애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점포 수 감소는 유통업의 핵심인 ‘규모의 경제’를 포기한다는 의미다.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은 더 커지고, 이는 다시 적자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형마트들도 점포를 줄이는 상황에서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BK 책임론 vs 정부 개입론

노조와 정치권은 MBK파트너스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고 있다. MBK는 지난 9월 최대 2000억원 증여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400억원만 출연한 상태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마트노조는 “MBK가 10원짜리 한 장 투자하지 않고 빚으로 연명하려 한다”며 “정부 차원의 TF 구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오는 21일 국회 정무위에서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사태는 10만여 명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로, DIP 대출이 진정한 회생의 마중물이 될지는 앞으로 2주가 판가름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문닫아야 한다
문단게 도와쥐라